[팩트체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파는 방어는 다 일본산이다?

  • 기자명 박지은 기자
  • 기사승인 2023.12.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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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다는 방어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제철을 맞이한 방어(회)가 가장 맛있다는 12월, 수산시장에서도 방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에서 방어회를 우려하는 게시물이 자주 보입니다. ‘국내 방어는 거의 일본산’이라는 게시물도, 심지어 ‘노량진에서 파는 방어는 100% 일본산’이라고 주장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끼칠 영향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우리나라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방어의 원산지는 확인이 가능합니다. 뉴스톱이 찾아봤습니다.

◇ 원산지 표기 규정 어기면 불법

수산물 및 수산가공품을 생산 · 가공하여 출하하는 자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의해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해야 합니다. 만약 해당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는 경우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같은 법 제14조에서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행위에 대해서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지난 7월부터 수산시장뿐만 아니라 음식점에서도 방어 원산지를 표기하도록 했지만,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위반 사례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수산물 원산지 위반·적발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는 등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례는 총 5106건에 달했습니다. 수산물을 소비하는 국민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 전체 수입 방어 비중 낮지만 일본산 비율은 높아

먼저 ‘국내 방어 100% 일본산’ 여부를 확인해 봤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국내 주요 수산물 유통실태를 조사해 수급 관리하고 있지만 방어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를 통해 국내 전체 방어 생산량을 확인해 간접 비교해 보았습니다. 2022년 국내 방어 총 생산량은 2만1230톤(2123만kg)이었습니다.

또한,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통계자료에 따르면, 방어 수입량은 2020년에는 262만6975kg에서 2021년에는 342만258kg로 늘었지만, 2022년에는 다시 269만2974kg로 줄었습니다. 2022년 기준 방어의 전체 생산 대비 수입 비중은 약 12.7%였습니다.

출처 =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뉴스톱 재가공
출처 =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 뉴스톱 재가공

전체 방어 수입량 중에서 일본 방어 수입 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해양수산부 통상무역협력과를 통해 국가별 방어 수입량을 확인한 결과, △2020년에는 일본 262만5255kg, 중국 1709kg, 미국 11kg, △2021년에는 일본 342만97kg, 미국 161kg, △2022년에는 일본 269만2955kg, 미국 18kg, 인도네시아 1kg 순으로 수입됐습니다. 국내 수입되는 방어의 100%가 일본산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수입된 방어 중 일본산 방어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 노량진에 파는 방어 다 일본산 → 사실 아님

그렇다면 일부 사람들의 주장대로 노량진수산시장에 파는 방어는 다 일본산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어 원산지 표기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어 원산지 표기

실제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한 결과 일본산 방어를 취급하는 곳도 있었고, 국내산 방어를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에 가지 않고도 노량진수산시장 홈페이지에 고시된 통계를 통해 매일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경매 시세와 수입 수산물 거래 동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경락 시세’에 고시된 정보에 의하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방어의 원산지는 일본산보다 국내산이 더 많았고, 국내산은 경북 울진 후포, 강원도 속초 대포, 제주, 울산, 전남 완도 등 전국 각지에서 들어와 팔리고 있었습니다.

또한 수입 수산물 거래 동향(12월 7일 자)에 따르면, 방어는 활어와 선어를 합쳐 자연산(국내산)이 7020kg, 수입산이 4717kg으로 노량진에서 판매되는 방어는 수입산보다 국내산의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출처 = 수협노량진수산
출처 = 수협노량진수산

노량진수산시장 관계자는 “방어가 모두 일본산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통계에 나타난 그대로 경매가 되고 최종적으로 수산시장 내 소매점, 외부 등으로 판매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리하면, 방어 수입량은 국내 방어 생산량의 약 13%정도였고, 수입산 방어 중 일본산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국내 최대 수산물 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어의 원산지를 확인한 결과 국내산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국내(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방어는 모두 일본산이다'라는 인터넷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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