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백신 맞고 부항뜨면 백신 성분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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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백신 맞고 부항뜨면 백신 성분이 빠진다?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10.06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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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쓰다가 사람 잡는다

코로나19 백신은 맞기 싫지만 접종 완료자가 되고 싶은 이들이 제법 많은 듯 싶다. 백신을 맞은 뒤 부항으로 백신 성분을 빼낼 수 있다는 등 온갖 루머들이 횡행한다. 뉴스톱이 하나씩 팩트체크 했다.

 

출처: 다음 카페
출처: 다음 카페

①백신 맞고 부항하면 약물 빠져? →사실 아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은 주사를 맞은 뒤 약물을 빼내면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회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부항으로 피를 빼내는 방법이다.  백신 접종 후 노끈으로 어깨를 묶어 약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억제한 뒤 부항으로 혈액을 제거하라는 세부 방법까지 알려준다.

이런 방법으로 백신 약물을 제거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부항은 항아리처럼 생긴 관통(부항단지)에 음압(negative pressure)을 조성해 피부에 붙여서 피가 몰리게 하거나 피를 뽑아내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에 대해 한의학계는 어떤 입장일까? 대한한의사협회 서병관 학술이사(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뉴스톱과 통화에서 "부항으로 백신 약물을 뽑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서 이사는 "백신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 이런 행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은 항체 형성을 위해 항원을 주입하는 행위로 주입 즉시 몸에 퍼진다"고 말했다.

부항은 피부와 인접한 모세혈관에 작용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근육 주사로 상완 삼각근에 주입된다. 주사를 맞은 뒤 수분 이내에 약물이 흡수되기 시작한다. 때문에 방역 당국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 전신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관찰하기 위해 접종 후 15분 동안 병원에 머물며 관찰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접종 후 15분이 지나 병원을 떠날 때는 이미 약물이 체내로 흡수된 이후다. 접종 이후 대기 장소에서 어깨를 노끈으로 묶는다면 어떤 병원 간호사가 가만히 보고 있을까?

 

②어깨 피멍 들게 한 뒤 접종하면 약물 흡수 안 돼? → 사실 아님

주사 맞기 하루 전에 어깨에 강한 타격을 하라는 내용도 퍼졌다. 주사를 맞을 부위에 미리 피멍이 들게 하면 급성 어혈이 생겨 주사액이 몸에 퍼지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후 집에 와서 부항으로 약물을 뽑아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은 피부 아래의 혈관이 손상되면서 피가 주위 조직으로 새어나와 피부를 통해 검거나 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역시 피부 깊이에서 진행되는 현상이다. 근육에 약물을 주입하는 코로나19 백신의 흡수를 저해할 수 없다.

근육을 손상시킬만큼 강한 타격을 주라고 할 건가? 상상하기도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출처: 머니투데이
출처: 머니투데이

 

③접종 후 자석 대라? → 의미 없음

백신 접종 후 자석을 대서 산화 그래핀을 몰리게 한 다음 부항을 떠서 피를 뽑아내라는 이야기도 떠돈다. 부항기에 미리 자석을 붙여 놓으라는 설명도 있다. 이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 백신을 접종한 뒤 몸에 금속이 붙는다는 내용의 루머는 이미 허위 정보로 확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그래핀을 체내용으로 승인하지 않는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미국 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에는 모든 금속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윗 그림 참조) 따라서 금속성 물질이 포함되지도 않은 백신 접종 부위에 자석을 들이댄다고 해도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

 

④접종 두려우면 그냥 맞지 마라

부항도 엄연한 의료행위이다. 집에서 스스로 부항을 뜨거나, 면허가 없는 사람이 부항을 떠주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다. 특히, 몸에 상처를 낸 뒤 피를 뽑아내는 습식 부항은 무균 처리가 되지 않은 곳에서 시술할 경우 감염 위험이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어떤 한의사라도 백신 약물을 뽑아내는 시술은 하지 않는다"며 "자가치료를 위해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26일 이후 30주가 경과한 9월26일 현재 5985만2412건의 접종이 실시됐다. 이 가운데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건수는 26만74건이다. 비율로 따지면 0.43%이다. 전체 접종 사례의 99.57%인 5959만2338건은 이상 반응을 신고하지 않았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두려워 주사를 맞기 싫다면 그냥 맞지 않는 편이 낫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부여되는 인센티브를 누리지 못해 억울하다면 그건 본인의 선택에 따라 오롯이 미접종자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백신 접종을 마친 뒤 부항을 떠봤자 약물이 뽑혀 나오지 않는다. 설령 약물이 뽑혀 나온다고 해도 백신 미접종자가 접종 완료자로 집계돼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방역 체계를 속이는 일이다. 실질적 미접종자가 완료자로 분류돼 백신 인센티브를 누리는 것은 사회전체적으로 감염 위험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백신 약물 뽑아내기 꼼수는 본인의 건강을 해치고 자신과 공동체를 모두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다.


2021.10.06. 12:05 기사수정: 기사 본문 중 '전완 삼각근'은 '상완 삼각근'의 오기이므로 바로잡습니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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