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팩트체크] IAEA 종합보고서, 새마을금고 불안, 음바페 인터뷰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23.07.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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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의 한 주간 팩트체크 기사 소개

‘IAEA 최종보고서에 ALPS 성능 부분이 빠져있다’, ‘새마을금고 예금 불안하다’, ‘음바페가 인터뷰에서 이강인 감싸는 발언했다’, 지난주 관심을 모은 이슈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1. IAEA 종합보고서에 중요한 게 빠졌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에 있는 방사성 물질을 ‘ALPS’라고 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걸러낸 뒤에 바다로 내보낼 계획입니다. 결국 제거 설비의 성능이 핵심인 셈인데, 최근 나온 국제원자력기구 최종 보고서에는 이 성능 부분이 빠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SBS에서 확인해봤습니다.

SBS 방송화면 갈무리
SBS 방송화면 갈무리

ALPS 성능은 오염수에 있는 위험한 물질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가에 달렸습니다. 걸러진 이후 방사성 물질 농도를 철저히 분석하면 성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차 보고서에 ALPS로 거른 방류 직전 단계의 오염수를 검증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IAEA와 함께, 한국 포함 5개 국가가 지난해 3월 오염수 샘플을 받아서 교차 검증을 했습니다.

IAEA 판단은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말고는 다 기준치 이하였다, 국가별로도 오차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믿을 만하다’고 결론짓습니다. IAEA가 ALPS 검증을 전혀 안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 교차 검증은 6차 보고서가 유일했고, 이 역시 IAEA 주관 하에 일본이 제출한 샘플로 한 조사였습니다. IAEA 보고서에는 일본에서 데이터를 제공했다, 제출받았다 이런 표현이 많습니다.

샘플 분석이 다 끝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6차 보고서에서 언급된 균질화까지 완료된 방류 직전 탱크 말고, ALPS 장비는 거쳤지만 균질화는 안 된 다른 탱크에서 뜬 샘플이 더 있는데 그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한다고 합니다. 모든 샘플 분석이 다 끝나기도 전에 IAEA가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면서 논란을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

 

2. 새마을금고 불안감 왜?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예금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TV조선에서 확인했습니다.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해 말 3%대였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인 6%대로 올랐습니다. 연체율이 높다는 건 못 돌려받는 대출이 많다는 뜻으로, 잠재적인 부실위험에 경고등이 켜진 겁니다.

농협 신협 같은 상호금융 연체율의 3배에 가깝고, 저축은행 연체율보다도 높은 상황입니다. 전체 평균보다 개별 금고의 상황이 문제인데. 연체율이 10%를 넘는 곳은 30개나 되고, 폐업이 결정된 남양주 금고는 정확한 연체율이 공개되지도 않았습니다.

공격적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늘렸는데 시장이 침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남양주 금고도 6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이 화근이었는데, 위험한 사업에 무리한 대출을 내준 새마을금고의 운영 방식과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새마을중앙회가 1차적으로 감독을 하는데. 4000개가 넘는 본점과 지점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고, 각 금고의 이사장들이 중앙회장을 뽑는 구조라 현실적으로 견제가 안 됩니다. 그렇다보니 횡령 사기 같은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금융 사고는 85건, 사고액수는 640억 원이 넘습니다.

또, 농협 수협 등은 금융감독원에 달마다 연체율을 보고하지만,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소관이라 6개월에 한 번씩만 보고합니다. 금융시장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부채 비율 같은 게 제 때 제대로 파악될 리 없고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새마을금고는 각각이 독립 법인입니다. 거래하던 금고가 문을 닫으면, 다른 금고로 통폐합되면서 맡긴 돈은 원금과 이자 모두 이전됩니다.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지만, 5000만 원이 넘더라도 전액 보장 받습니다.

 

3. 이강인 감싸는 음바페? AI 이용한 ‘가짜’ 영상

지난달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음바페의 기자회견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라는 반응으로 올라온 이 영상에 따르면 영어로 “이강인의 영입이 마케팅을 위함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는 기자 질문에 음바페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프랑스어로 답변합니다. 해당 영상에선 이 답변을 “(이강인이)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로 올 수 있는 것”이라고 번역했습니다. SBS, JTBC, YTN 등에서 보도했습니다.

SBS 영상 갈무리
SBS 영상 갈무리

영상은 게시 2주 만에 1천200만 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AI로 조작된 ‘가짜’였습니다.

영상에 쓰인 원본 영상은 2년 전 ‘유로 2020 프랑스-독일’ 경기 기자회견 현장으로, PSG 계약에 대해 답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어로 묻는 기자의 질문은 ‘TTS’(Text To Speech·문장을 음성으로 바꿔주는 AI 툴)’를 이용해 만든 음성이었고, 음바페의 답변은 게시자 마음대로 붙인 자막이었습니다.

해당 채널에는 가짜 음성을 삽입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들이 적게는 30만회 등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분석 사이트인 ‘녹스 인플루언서’는 이 채널의 조회 수에 따라 받는 광고 수익을 한 달에 약 5300만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른 영상도 있습니다. 메시가 지난 6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후계자로 지목했다”는 영상도 3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역시 조작된 내용이었습니다.

‘TTS’ 기능을 이용한 조작 사례는 축구 관련 내용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게시자는 주로 중국과 일본을 엮어 혐오를 조장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조회 수를 올려 수익 창출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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