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팩트체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가짜뉴스’, ‘유명인 사칭 광고’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23.10.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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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의 한 주간 팩트체크 기사 소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 이스라엘이 압도할까’, ‘소셜미디어에 퍼지는 이스라엘-하마스 가자뉴스’, “유명인 사칭 광고 제재 방법 없다?”, 지난주 관심을 모은 이슈와 발언입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크 관련 주요 뉴스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1.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 향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로 보이지만 변수들도 많습니다. SBS에서 확인했습니다.

SBS 방송화면 갈무리
SBS 방송화면 갈무리

이스라엘은 지난해 기준 23조 원이 넘는 국방비로 막강한 화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올해 펴낸 ‘밀리터리 밸런스’ 보고서에 따르면, 120mm 포가 장착돼 있고 시속 60km로 달리면서 헬리콥터 격추까지 가능한 주력 전차를 1천300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갑차 1천190대에 야포도 530문에 달합니다. 지상 전력 외에, ‘F35’와 ‘F16’을 포함해 총 34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고, 각종 경비함과 해안 전투함 49척 등 해군 전력도 있습니다.

반면 하마스는 전차 같은 지상 전력 없이, 사거리 250km인 로켓, 또 구소련이 1960년대 개발한 대전차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맞서고 있습니다. 로켓 전력 위주로 육해공 분류도 없습니다. 전체 병력 규모에서도 육해공 현역 16만 9천500명, 예비군 46만 5천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과 달리, 하마스 병력은 1만 5천에서 2만 명 정도입니다.

군사력만으로 보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과 함께 전쟁이 금방 끝날 것 같지만 상황이 간단치 않습니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19살 이하 미성년자여서 이스라엘이 힘으로만 밀어붙이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또 가자지구 곳곳의 하마스 땅굴,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이란과 사우디 등이 얽힌 주변 정세까지, 군사력만으로는 향방을 점치기 어려운 변수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2.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SNS에 퍼지는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참혹한 충돌 와중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혼란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TV조선이 보도했습니다.

TV조선 방송영상 갈무리
TV조선 방송영상 갈무리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 어린이를 납치해 철창에 가두고 조롱하는 장면이라는 영상이 X(트위터)와 틱톡 등의 SNS에 퍼지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영상은 3~4살 또래 아이들이 닭장 같은 철창에 갇혀있고 사람들이 낄낄대며 조롱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국내 한 언론도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 어린이를 닭장에 가두고 조롱했다며 ‘인권 유린의 현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10월 7일)하기 전인 지난 10월 4일쯤 SNS 틱톡(Tiktok)에 올라왔던 영상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 팩트체크 매체인 ‘페이크 리포터(FakeReporter.net)’는 지난 9일 “가자 지구의 우리에 갇힌 납치된 이스라엘 어린이들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영상은 거짓”이라며, “이들은 이스라엘 어린이들이 아니며, 해당 영상은 나흘 전, 즉 현재 전쟁이 일어나기 전 게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팩트체크 매체인 ‘말디타(Maldita.es)’와 덴마크 팩트체크 매체인 Tjekdet(tjekdet.dk)도 검증에 참여했습니다.

영국 BBC뉴스 기자를 사칭한 ‘베로나 마크(Verona Mark)’는 최근 트위터에 이스라엘인들이 공항을 통해 도망가는 듯한 허위 영상 등을 올렸고, 일부 영국 정치인이 이를 사실로 알고 인용하기도 했는데, 영국 BBC 팩트체크 담당 기자가 “BBC 뉴스는 베로나 마크라는 기자를 고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팩트체크팀도 최근 SNS에 이스라엘의 하마스에 대한 보복 공격인 것처럼 퍼진 영상은 지난 5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 영상이었고, 이스라엘 남부 고속도로에서 이스라엘 공군기 2대를 육상으로 옮기는 영상 역시 하마스의 기습 공격 2주 전인 지난 9월 19일 유튜브에 처음 올라온 영상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엑스(X)에 이런 가짜 정보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 정책이 바뀐 탓이 큰데, 기존 직원을 80% 가까이 해고하면서 허위 정보를 걸러내는 담당부서도 대폭 줄였고,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가짜뉴스 유포나 혐오 조장으로 퇴출됐던 계정을 복구시켰다. 여기에 블루체크 표시를 유료화 한 것도 가짜정보 확산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3. 유명인 사칭 광고, 막을 방법 없다?

최근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인을 사칭한 투자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딱히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TV조선에서 따져봤습니다.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수익을 보장한다는데,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계정입니다. 경제계 거물급이나 대학교수, 개그맨과 투자 관련 방송인도 있습니다. 모두 유명인의 이미지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속이는 방식입니다.

광고에 표시된 링크를 누르면 특정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주로 불법으로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채팅방입니다. 이런 가짜광고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많고 카카오톡과 네이버 밴드 공개 채팅방에도 퍼지고 있습니다.

사칭 피해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가 페이스북에 직접 신고했는데, 메타 본사로부터 “규정 위반이 아니라 삭제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주 전 대표가 다시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정을 바꿀 순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메타 내부 규정에 ‘허위 계정으로 광고하다 적발되면 계정을 제한하고 삭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지만, 메타 한국법인은 “개별 사안에 대한 검토 사유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메타가 광고로 벌어들인 돈이 전체 수익의 97%인데, 한국은 플랫폼 기업에 피해 예방책임을 묻기가 어렵습니다.

온라인에서 타인을 사칭하는 사기 행위의 경우, 현행법상 2차 피해가 입증되지 않으면 사칭 만으로는 처벌이 어렵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에는 처벌 조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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