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의혹' 트럼프, 바이든 약물의혹 제기

[뉴스의 행간] 이번엔 세금 미납, 빨간불 트럼프

  • 기사입력 2020.09.29 10:55
  • 최종수정 2020.09.30 17:48
  • 기자명 김준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15년 가운데 10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또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그 이듬해 납부한 소득세도 1500달러(175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부동산과 호텔업으로 자산을 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올해 포브스 기준 21억 달러(24570억 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 계열사의 20년간의 세금 납부 자료를 확보해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세금 미납으로 대선가도 빨간불 트럼프,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유능한 부자' 이미지 치명타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고 폭로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사적인 지출을 사업비 지출로 분류해 세금을 줄이는 수법을 썼습니다. NBC TV 시리즈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 미용사에게 7만달러를 지불한 것, 그리고의 딸 이방카 트럼프를 위한 헤어 및 메이크업 서비스 비용으로 95000달러, 1억원 넘게 지출한 것을 사업비로 분류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법 증여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0~2018년 사업비로 지불한 '컨설팅 수수료'2600만달러 공제했는데, 이방카가 세금신고서에 동일한 2600만달러를 컨설팅 수입으로 기재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성공한 사업가와 억만장자라는 대중적 이미지를 구축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일련의 재정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1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것을 2005년까지 세금 공제를 받는 데 활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2년 동안 골프장 사업에서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입었으며 앞으로 수년 내 갚아야 할 빚도 수억달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 사업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수년 전 거의 모든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4년 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할 대출금 상환액이 3억달러 이상입니다. 트럼프는 즉각 가짜뉴스라며 반박했지만 세금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2. 지표가 가리키는 건 바이든

대부분의 지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선거 자금 모금에선 최근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보유 현금이 8월 말 기준 46600만 달러로, 트럼프 캠프의 32500만 달러보다 14100만 달러 많았습니다. 바이든은 올 봄만 하더라도 트럼프 캠프보다 보유현금이 18700만달러 적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7일 ABC뉴스와 공동으로 지난 21~24일 전국 등록 유권자 88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5%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은 53%,  트럼프 43%로 바이든이 10%포인트 차로 앞섰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49%, 트럼프 41%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에서 바이든이 앞서고 있습니다. 정치전문미디어 리얼클리어가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시행된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2.9%로 바이든 후보(50%)보다 7.1%포인트 낮았습니다.

현재 트럼프가 앞서는 지표는 구글트렌드입니다. 2016년에도 트럼프가 구글 검색량에서 힐러리를 압도했고 여론조사 열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결과에서 승리해 구글 트렌드가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른 변수는 샤이 트럼프 지지자입니다. 2016년 대선처럼 트럼프 지지자들이 속마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2016년과 달리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고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양상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3. TV토론 반전 노리는 트럼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 후보 바이든의 약물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화요일(29) 밤 토론에 앞서 혹은 그 이후 슬리피 조(바이든 후보를 조롱하는 말)의 약물 검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최근 바이든의 토론 실력 향상이 약물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77세 고령인 것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그래서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고 주장을 했고, 약물 의혹도 이런 주장의 연장선상입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팡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차례로 거명하면서 "그들을 상대해야할 때 약물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대통령이 있어선 안된다"며 바이든에 대한 건강이상설, 그리고 약물 투약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제기하는 약물의혹에는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역시 올해 74세로 고령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첫 TV토론은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됩니다.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10시입니다. 90분에 걸쳐 토론이 이뤄지는 가운데 신임 대법관 임명, 코로나19, 경제, 대도시의 인종차별 및 폭력시위 문제 등 6가지가 토론 주제로 선택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대규모 대중 유세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TV토론은 그 어느때보다도 선거에 영향을 크게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청자 1억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트럼프가 TV토론에선 바이든에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언론이 많습니다. 트럼프로서는 신임 대법권 임명과 함께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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