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트럼프-바이든 1차 TV토론 주장들

  • 기사입력 2020.09.30 17:57
  • 최종수정 2020.10.13 12:54
  • 기자명 지윤성 기자

미국 동부 시간으로 2020년 9월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9월 30일 오전 10시) 트럼프와 바이든의 1차 TV토론이 생중계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대중 유세가 금지된 상황에서 대선 TV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평가받았다. 미국 국민들을 포함해서 전세계 수억명이 실시간으로 TV와 인터넷을 통해 시청했다. 

트럼프는 끊임없이 바이든의 발언에 끼어들었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한 바이든은 "Will you shut up man ?" 이라고 말했다. 1차 토론을 복기한 CNN은 “혼돈 그 자체”라고 표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평행선을 그리는 진흙탕 말싸움' 이라고도 표현하였다.

두 후보는 상대방을 공격하며 잘못된 정보나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을 쏟아냈다. 뉴스톱은 이번 1차 토론에서 두 후보자가 언급한 주요 주장들을 간략히 팩트체크하였다.

 

1. 트럼프 재임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다? 

출처: ecori.org
출처: ecori.org

미국 언론 ecoRI.org에 따르면 미국내 온실가스 배출총량은 전임 오바마행정부와 트럼프 재임 기간을 거치면서 소폭 증가 추세 였으며 2018~2019년에 약 2%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감소폭 대부분은 전기 생산을 위한 석탄 화력발전에서의 석탄 사용량 감소로 인한 효과다. 이는 정부 정책적인 효과가 아니라 비용적으로 우위에 있는 가스를 통한 화력발전이 최근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 

트럼프 행정부는 발전과 원유 시추 및 자동차산업분야에 있어서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완화하려고 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치 역시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2. 트럼프는 임기말에 일자리를 줄인 최초의 대통령?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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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세라면 바이든의 주장대로 임기말에 일자리를 줄인 최초의 대통령이 트럼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실직의 증가 때문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물론 트럼프가 방역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해서 일자리가 줄었다고 반론을 펼 수도 있다.

 

3. 이번 대선에선 우편투표 사기가 만연할 것이다?

트럼프는 지속적으로 이번 대선이 우편투표로 인해 역대급 사기극이 될 것이며 자신이 진다면 대선 결과에 사실상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우편투표 유권자 사기는 2000~2014년 선거까지 총 10억건의 투표중 약 31건 정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로또에 당첨될 확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편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47%, 공화당 지지자는 11%였다. 트럼프와 공화당 입장에서는 우편투표에 관해 트집을 잡는 것이 유리하게 보인다. 트럼프가 하도 트집을 잡으니 민주당 진영에서는 가급적 우편투표를 하지 말고 투표장에 직접 가는 것이 애국이라는 캠패인을 벌이는 중이다. 

 

4. 헌터 바이든( 바이든 차남) 해외기업과 결탁하여 부패를 저질렀다?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은 '헌터 바이든은 중국정부 소유 은행으로부터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주장하며 바이든을 공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 . 

헌터 바이든은 중국계 사모펀드 BHR파트너스 무보수 이사직을 맡은 적이 있다. 2019년 10월 사임하였는데 당시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당시 회사 가치가 42만달러 정도였고 투자 수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5. 급직전 안티파가 시민 안전에 가장 큰 문제다?

미국내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늘어나고 격렬해지자 2020년 5월 31일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티파(Antifa)를 국내 테러 단체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티파는 반파시스트(Anti + Fascist)의 줄임말이다.

이달 초 트럼프가 지명한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는 안티파가 국내 최대의 위협이라는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그건 그룹이나 조직이 아니라, 운동 혹은 이데올로기"라고 말했고 

국내 테러 억제를 담당하는 국토안부보 장관 지명자 채드 울프는 상원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야말로 미국 내에서 가장 끈질기고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9월 23일 말한 바 있다. 

 

6. 중국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미국에 확산시켰다?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우한의 관리들이 베이징 중앙 정부의 공산당의 노여움을 살까봐 초기 위험을 모른척 덮어 두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2월 초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대부분의 여행을 제한했지만 누수가 많았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미국내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2월 내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시했으며 3월 12월에는 언론에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 정부가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것과 동시에 의도적으로 다른 나라로 확산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어떠한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중국 역시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감염자수 증가로 고생하였다.
 

7.  트럼프는 이미 수억달러를 연방 소득세로 냈다? 

최근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트럼프는 2016~2017년 소득세로 단지 750달러(약 88만원)를 냈다고 보도하였다. 예상대로 바이든은 이 부분을 걸고 넘어졌고 트럼프는 뉴욕타임스 뉴스는 가짜뉴스이며 본인은 이미 개인소득세를 포함해서 연방정부에 수억달러를 소득세로 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납세 증명서를 현재까지 공개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토론에서도 “나는 세금감면과 환급을 통해 똑똑하게 처리(절세)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 캡처
뉴욕타임스 캡처

 

개인이나 기업이 적자상태의 경우, 내야하는 소득세에서 감면해주는 것은 버락 오마마 전 대통령이 서명한 법률에 포함되어 있다. 트럼프는 가족의 대저택들을 투자자산으로 신고했다. 또 1억원 안팎의 이발비와 미용비를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 딸 이방카 트럼프에게 컨설팅비 명목으로 무려 2600만달러를 지불하기도 했다. 미국의 세법전문 변호사들은 트럼프의 적극적인 절세 전략들이 법률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와 미국세청(IRS)은 2010년 이후 약 7000만 달러의 세금환급액에 대한 감사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8. 코로나 19백신이 출시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190개 이상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실험용 백신이 개발 중에 있으며, 그중 40개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한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미국 고위 보건당국자들은 대량생산과 배포문제 때문에 2021년 4월에서 2021년 말에나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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