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명 이동하는 춘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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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명 이동하는 춘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분수령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1.23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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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전세계 공포에 몰아넣는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선 우한시 뿐 아니라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서 발병자가 속출하고 있고, 홍콩, 대만, 태국, 일본, 한국 등 주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발견되어 비상이 걸렸습니다. 23일 오전 현재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547명인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전 세계 공포에 몰아넣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불신의 중국

지금 전세계의 눈은 중국 정부에 쏠려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실태와 심각성을 축소 발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과거 '사스사태'때도 규모를 은폐한 전력이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면적 확산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미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1단계,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되는 2단계, 의료진이나 가족에게 전염되는 3단계를 넘어섰습니다. 4단계는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상황이며 4단계였던 사스때는 사망자가 800명에 달했습니다.

하루 사이에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감염자와 사망자수도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오전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324명이라고 발표했는데 23일 오전에는 547명이 됐습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22일 자정에는 사망자가 6명이었는데, 22일 오후 730분에 사망자가 9명이 됐고 22일 오후 10시에는 사망자가17명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24시간도 안되어 사망자가 3배 증가한 겁니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지난 17일까지 이미 중국 내 20여개 도시로 확산했고, 우한 내 감염자 1343명과 다른 도시 감염자 116명 등 중국 내 감염자만 14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국 한 연구기관도 감염자가 1723명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547명과는 매우 큰 차이입니다.

 

2. 빨간불 증시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옴으로서 소위 서방세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로 확진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의 경우 우한에 다녀오긴 했지만 그 지역의 그 어떤 동물이나 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마디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는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21(현지시간) “우리는 미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추가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습니다. CDC는 우한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로 상향했습니다.

우한 폐렴 공포감은 금융시장으로 옮아간 상태입니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타던 뉴욕 증시는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장중 2%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2.06포인트(0.52%) 내린 29196.04에 마감됐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여행과 무역에 타격을 줘서 전 세계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3. 위기의 춘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어제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특수한 일이 없으면 우한에 가지 맙시다.” “우한 시민은 되도록 우한을 떠나지 맙시다.” 하지만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한시가 위치한 후베이성은 물론, 베이징시, 상하이시, 광둥성 등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발견된 상황입니다.

관건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중국 명절 춘절입니다.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 호북성은 중국의 배꼽으로 불리는 곳으로 지리적으로 중국의 한가운데 위치한 교통 요지입니다. 춘절에 중국인 수억명이 이동할 예정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후베이를 거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국 민항국은 우한을 오가기 위해 비행기 표를 예약한 모든 사람에게 수수료 없이 환불해 준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춘절 기간동안 13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국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 수정 (2020. 1. 28 16:30) : 이 기사 발간 후에 발행된, <'우한 폐렴'이 아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019'다.> 기사와 WHO 규정에 따라, '우한 폐렴'이라는 표현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바꾸었습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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