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금태섭이 '조국 5천만원 자녀 증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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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금태섭이 '조국 5천만원 자녀 증여'를 지적했다?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11.23 11: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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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전 장관 인청(인사청문회) 당시 5천만원 자녀들한테 증여했다고 제가 공격했다고 하는 말이 돌아다닌다"며 "조국 장관이 5천만원 증여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도 공격한 적이 없고 인사청문회에서 얘기 자체가 안나왔습니다. 그것은 날조된 뉴스고요"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금태섭 전 의원이 2019년 조국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조 장관 후보자가 자녀에게 5천만원 증여한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는 기사 캡처가 돌아다니고 있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클리앙 게시물 내용은 아래와 같다(아카이브). 이 게시물은 20일 오전 11시 3분에 올라왔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아들과 딸에게 각 5천만원을 증여했다"며 "조 후보자는 이런 논란으로 젊은 청년세대에게 실망을 안겨줬으니 변병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다그쳤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11월 20일 금태섭 전 의원이 조국 후보자가 5천만원을 아들과 딸에게 증여한 것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11월 20일 금태섭 전 의원이 조국 후보자가 5천만원을 아들과 딸에게 증여한 것을 비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캡처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

또 다른 유명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도 같은 내용의 기사 캡처 게시물이 올라와 있고, 한 블로그에는 기사 원문을 공유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도 있다.

클리앙 게시물의 출처는 '굿모닝 충청'의 기사 <조국 “펀드에 넣은 자녀 증여금 5천만원, 모두 사라져 잔고 ‘제로’다”>다(아카이브).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오전 10시 48분에 게재됐다. 그런데 23일 현재 기사에는 이 같은 내용이 없다. 기사의 해당 부분은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 전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언행불일치와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 동문서답식의 답변으로 상처를 깊게 했다”“조 후보자는 이런 논란으로 젊은 청년세대에게 실망을 안겨줬으니 변명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다그쳤다.

굿모닝 충청의 [조국 “펀드에 넣은 자녀 증여금 5천만원, 모두 사라져 잔고 ‘제로’다”' 기사 캡처.
굿모닝 충청의 [조국 “펀드에 넣은 자녀 증여금 5천만원, 모두 사라져 잔고 ‘제로’다”' 기사 캡처.

 

가능성은 둘 중 하나다. 클리앙 유저가 해당 내용을 조작해서 올려놨던지, 아니면 굿모닝 충청에서 처음 기사 내용을 변경한 것이다. 굿모닝충청의 기사를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에 올린 한 한 블로그를 보면(아카이브) 클리앙의 내용과 동일하다. 굿모닝충청이 처음에는 금 전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자녀 5천만원 증여를 문제삼았다고 기사를 썼다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한 후 수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금태섭 의원은 실제 어떻게 발언했을까. 국회 회의록에서 당시 인사청문회 발언을 확인한 결과 아래와 같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입니다. 이번 논란으로 큰 실망을 한 젊은세대를 위해서 첫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후보자는 오랜기간 sns를 통해서 사회문제에 대해 특히 공정함에 대해 발언을 해왔습니다.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서 그래도 이세상에는 가치를 지켜가며 사는 분이 있구나 본보기가 되는 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후보자가 지금까지 해온말과 해온말과 실제 살아온 삶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 충격을 받은 겁니다.

후보자 또는 후보자 주변에서는 위법은 없다 결정적인 한방은 없지않느냐.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상식에 맞지 않는 답변입니다. 사람이 이걸 묻는데 저걸 답변하면 화가 납니다. 묻는사람을 바보취급하는 겁니다. 후보자는 "금수저는 진보를 지향하면 안되냐" 이른바 "강남좌파는 많을수록 조은것 아니냐"라고도 했습니다. 역시 엉뚱한 답입니다. 후보자는 학벌이나 출신과 달리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불일치 때문입니다. 저는 후보자가 진심으로 변명없이 젊은세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금태섭 의원의 발언.
2019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금태섭 의원의 발언.

확인 결과, 금태섭 의원은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장관이 자녀에게 5천만원을 증여한 것에 대해 거론한 적이 없다. 허위조작성 인터넷 게시물로 인해 이런 주장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수억원을 증여하는 것이 상대적 박탈감을 줬다고 지적한다. 이는 정치인 금태섭이 떠안을 몫이다. 증여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는지,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 의심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 금 전 의원이 이후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니 자료를 보고 따져 볼 일이다. 세간에는 고액을 증여받았으면서 조국 장관을 지적한 것이 문제라는 주장과, 세금 다 냈으면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말한 적도 없는 발언으로 공격을 받아서는 안된다. 인터넷의 허위조작 정보는 어떤 식으로든 바로잡아야 한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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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2020-11-29 16:47:26
"금적금"입니다. 금태섭이 비판받는 이유는 조국을 공격해서 비판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타인을 비난하고, 변명없이 젊은세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민주당도 알고있다고 말하기 전에 정치인으로써 사과를 해야 했고, 세금을 냈다고 하기 전에 박탈감을 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고 그래서 비판받는 겁니다.
또한 말한 적도 없는 발언으로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아야 하는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왜 그것이 언론사 대표라는 개인의 선호에 의해서 되고 안되고가 결정되어야 하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언론에게 짓밟히고 가짜뉴스에 공격받은 수 많은 피해자들 중 그 누가 라디오에서 해명받을 기회를 단독으로 얻고 기사로 상처를 치료 받나요?

이영선 2020-11-23 14:11:59
김준일 대표님 기사 잘 봤습니다. 대표님의 팩트체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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