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감사원장, "하나님의 확신, 조기폐쇄는 문제 있어" 발언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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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감사원장, "하나님의 확신, 조기폐쇄는 문제 있어" 발언 진짜?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1.01.15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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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기본계획 및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수립 절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자 여권에선 일제히 비판론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최재형 감사원장이 그릇된 종교적 신념으로 탈원전 정책 표적감사에 나섰다면서 한 장의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파일. 최재형 감사원장의 발언이라며 유포되고 있다.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파일. 최재형 감사원장의 발언이라며 유포되고 있다.

 

◈감사원, "전혀 사실 무근"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내용은 최 원장의 사진 밑에 "하나님의 확신이다. 조기폐쇄하면 문제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이 말씀이 맞다고 본다"라는 발언이 적혀있다.

뉴스톱은 감사원에 해당 내용에 대한 진위를 확인했다. 감사원은 "이미 지난해 8월 국회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감사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진원은?

지난해 8월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사석에서 '하나님의 확신이다. 탈원전 조기폐쇄는 문제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 말씀이 맞다고 본다며 조기폐쇄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 발언이 기사화가 됐습니다"라고 확인을 요구했다.(1:17:35 부터)

이에 최 감사원장은 " 그건 뭐 전혀 사실이 아니구요. 주변에 알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제가 움직이지 않아도 다른 분들이 그렇게 하신 것까지 제가 뭐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며 부인했다.

양 의원은 "그럼 이 언론에 대해 조치를 하셔야 할 것 같고..."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언론 보도?

양 의원이 언급한 언론 보도는 산경e뉴스라는 매체의 기사이다. 이 매체는 지난해 8월24일 <[단독]“월성원전 조기폐쇄 뒤엎을 자료 달라”…강압적 감사 파문>이라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의 본문 중 양 의원이 인용한 부분이 들어있다.

이런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은 말을 듣지 않는 감사국장을 교체하고 후임국장을 임명하지 않는 등 조기폐쇄는 문제가 있다는 방향으로 감사를 진행한다는 제보가 연이어 들어왔다.

심지어는 최 감사원장이 사석에서 “하나님의 확신이다. 조기폐쇄는 문제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이 말씀이 맞다고 본다”며 조기폐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산경e뉴스. 2020.8.24)

뉴스톱은 산경e뉴스에 발언의 출처에 대해 물었다. 산경e뉴스는 "취재원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준 것"이라며 "전언이 확실하다는 충분한 판단 근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장이 국회 답변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다"며 "감사원 측에서 기사 내용에 대해 조치를 취해달라는 연락이 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산경e뉴스는 전언 내용이 확실하다는 판단 근거를 공개해달라는 뉴스톱의 요청은 거부했다.


산경e뉴스가 최 감사원장이 사석에서 한 발언이라는 전언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감사원의 에너지 관련 감사가 감사원장의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미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이 예결특위 회의에서 감사원장에게 공식적으로 질문을 했다. 감사원장은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임을 밝혔고 국회의원은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수긍했다. 

녹음 내용 등 명확한 입증 자료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최 원장이 해당 발언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뉴스톱은 최 원장의 사석 발언이라며 떠돌고 있는 SNS 게시물을 '근거없음'으로 판단한다.


2021.1.16 09:17 기사 수정 = 산경e뉴스측이 취재원의 전언을 입증할 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알려왔으나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뉴스톱은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최 감사원장이 발언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고,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쪽에선 수긍할 만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최 원장이 발언한 것처럼 제작돼 확산되고 있는 SNS 게시물에 대해 '근거 없음'으로 판단합니다.  추후 판단 근거가 공개된다면 언제든지 판정 내용을 수정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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