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표정으로 연기해 낸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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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표정으로 연기해 낸 히로인
  • 홍상현
  • 승인 2021.02.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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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현의 인터뷰]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 히로인 히로타 토모나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에서 ‘아이’로 분한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영화에서의 연기에서 실로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성취를 보여준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에서 ‘아이’로 분한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영화에서의 연기에서 실로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성취를 보여준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종종 흉내나 자기현시(self-display)와 혼동되는 연기에는 연출에 버금가는 역량이 요구된다. 상상력의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을 활용해 배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난이도의 작업이어서다.

아울러, 어떤 표현의 장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갈지가 커다란 분기점으로 다가온다. 현장성이 중시되며 서사의 흐름에 맞춰 이뤄지는 연극에서의 연기와 달리, 영화에서의 연기는 장면이 쇼트(shot) 단위로 구성되고, 촬영 또한 무작위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연기자에게 무척 까다로운 일일 수밖에 없다. 미세한 동작이나 음성의 변화는 물론 숨소리까지 담기는 매체의 특성상, 배우는 간단한 표정변화만으로도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즉흥성과 절제, 반응 등이 강조된다. 카메라는 배우의 순간적 감정과 연기력을 포착한다. 따라서 지나친 리허설의 반복으로 기계적 연기가 되지 않도록 촬영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집중하면서 즉흥성을 살려야한다. 다음으로 각각의 쇼트에 따라 자신의 행동이나 표정을 세심하게 통제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대에서와 같은 과장을 배제한 심플한 연기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서의 연기는 상대 배우와 부단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연극과 달리, 배우 스스로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이 전체적인 스토리 안에서 어디쯤 위치하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야한다.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에서 우연히 만난 남성과 하룻밤을 보낸 뒤 디지털 성 착취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주인공, ‘아이’로 분한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여기까지 언급한 영화에서의 연기에서 실로 ‘교과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성취를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배우의 기본 조건으로 강조하던 “표현력(expressiveness)”과 관련해서 이 작품 이상의 도전이 있었을까. 작품의 절반 이상이 얼굴 클로즈업으로 채워졌다.

일견 세월이 흔적이 묻어나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무척 앳된 이미지를 가진 히로타 배우의 나이는 서른셋. 하지만 영화에 데뷔한 것은 2005년이며, 그것도 독립영화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칸영화제 특별초청작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을 통해서였음을 떠올려 보면 발군의 실력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부천국제영화제 초청작 <투어리즘>으로 오사카아시안영화제 갔던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이 현지캐스팅으로 <비디오포비아>의 히로인에 발탁했다며 자랑하던 히로타 배우를 만났다.

「비디오포비아」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시나리오를 쓰던 미야자키 감독은 잠시 히로토 토모나 배우를 관찰하는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이후의 작업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비디오포비아」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시나리오를 쓰던 미야자키 감독은 잠시 히로토 토모나 배우를 관찰하는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 내용은 이후의 작업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홍상현

북미권에서 가장 개성 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몬트리올 누보시네마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로 전주국제영화제에 오셨습니다.

히로타 토모나

멋진 국제영화제 중 하나라는 걸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전주에 직접 가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제게 있어 영화제는 향상심을 자극함과 더불어 앞으로의 연기활동에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무척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홍상현

“홍상현의 인터뷰”에서 매번 주어지는 질문입니다. 좋아하는 한국영화 작품이나 감독, 혹은 배우가 있으신가요.

히로타 토모나

이런 질문을 기다렸습니다. 제가 한국 영화 팬이라서요. (웃음)

<박쥐>, <내 머리 속의 지우개>, <하녀>(임상수 감독) 등 작품을 꼽자면 끝이 없고요. 원래 송강호 배우님을 좋아해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김고은 배우나 오정세 배우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홍상현

데뷔가 굉장히 빠르셨는데요. 연기자를 지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히로타 토모나

원래 틴 모델로 데뷔를 했는데 무표정한 편이라 당시 매니저가 연기를 배워보라고 권해줬어요. 하지만 역시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하고 자주 접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스즈키 세이준 감독(오른쪽)과 김동호 조직위원장(왼쪽). 당시 상영되었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은 이후 히로타 토모나 배우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2005)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스즈키 세이준 감독(오른쪽)과 김동호 조직위원장(왼쪽). 당시 상영되었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은 이후 히로타 토모나 배우의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2005)

홍상현

신체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는데, 무용에도 조예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히로타 토모나

‘몸의 움직임’을 강하게 의식하기 시작한 건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에 출연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시동(侍童)을 연기하는데 안무와 아크로배틱이 필요했거든요. 이때의 경험으로 연기에서는 감정과 마찬가지로 몸를 다루는 일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전통무용을 하면 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춤을 잘 추느냐, 혹은 못 추느냐와 관계없이, 자신의 몸을 얼마나 연기에 쓸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도 무용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홍상현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초청작 <쿠시나>에서는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가는 싱글마더를 연기해 주목을 받으셨습니다. 동세대 여성연기자에게 쇼 비즈니스 업계가 요구하는 것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히로타 토모나

감사하게도 최근 미스터리어스 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쿠시나>처럼 극단적 세계관을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어가는 데 그런 특성이 보탬이 되었다고 하니 그저 영광일 따름입니다.

 

홍상현

이제 <비디오포비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미야자키 다이스케 감독은 애초부터 히로타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 같던데, 막상 완성된 시나리오를 읽고 난 감상은 어땠습니까?

히로타 토모나

단적으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이 이야기가 어떻게 영상화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결과물을 보니 시나리오만 읽어서는 상상할 수 없는 카메라 앵글로 표현되어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 신을 머리위에서 찍는다거나, 영화 속에서 시점을 두는 방법에 마음을 빼앗겼죠. 촬영에 들어가기 전, 시나리오를 쓰던 미야자키 감독이 잠시 저를 관찰하셨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그 작업을 통해 제 버릇이나 신체능력을 이해한 뒤에 시나리오를 마무리하고 촬영에 들어간 것 같은데, 연출에 적절하게 활용하지 않았나 싶어요.

 

홍상현

남들 앞에 서는 직업을 갖고 계십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비디오포비아>는 ‘보여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테마인 작품입니다.

히로타 토모나

정말 아이러니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저로서는 너무 감정적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에 임했습니다. 단지 그때그때 주어지는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걸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표현하자고. 나머지는 미야자키 감독을 믿고 그가 보여주려는 세계에 모든 것을 맡기자고 생각했습니다.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비디오포비아」 촬영에 들어가기 전 너무 감정적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단지 그때그때 주어지는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걸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표현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비디오포비아」 촬영에 들어가기 전 너무 감정적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단지 그때그때 주어지는 상황에 적절히 반응하는 걸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표현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홍상현

미야자키 감독의 스타일상 자극적인 표현을 최대한 억제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작품의 정서나 분위기 자체가 무척 어둡습니다.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나요.

히로타 토모나

물론 연기를 할 때는 괴로웠는데, 그래도 감독이나 스태프 분들에게 저 나름 큰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홍상현

<비디오포비아>는 오사카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 내내 관서방언을 쓰셨습니다. 그런데 대사가 너무 자연스럽더군요.

히로타 토모나

그러셨나요. (웃음) 다행스럽게도 친구 중에 오사카 출신이 있어서 따로 연습할 기회가 있었어요. 촬영이 시작되고 나니 현지에서 합류한 캐스트들로부터 지도를 받을 기회도 생겼고요.

 

홍상현

한국어의 대사는 없습니다만 재일한국인의 역할을 맡으셨는데 혹시 역할 만들기를 위해 따로 분석하거나 준비한 게 있으신지요.

히로타 토모나

재일코리언이라는 점 등 몇 가지 캐릭터 설정이 되어있긴 했지만, 거기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연기의 방향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주인공 ‘아이’는 저와 마찬가지로 늘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존재 같았거든요. 이 정도 개념만을 가지고 나머지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에서 주어지는 상황에 몸을 맡겨보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습니다.

 

홍상현

<비디오포비아>의 후반작업을 할 당시 미야자키 감독이 주연배우의 연기가 정말 뛰어나다고 자랑하더군요. 하지만 정작 촬영 당시에는 배우의 긴장감을 끌어내기 위해 미야자키 감독이 내내 화가 난 척을 하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히로타 토모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대단히 기쁩니다. (웃음)

화가 난 척을 했다는 건 나중에 감독이 알려줬는데, 막상 저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웃음) 물론 연출적인 테크닉이 먹히지 않았다거나 하는 의미는 아니고요. 미야자키 감독은 현장의 분위기를 능수능란하게 주도해가는 분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모든 일들이 자연스럽게 전개되었다는 겁니다. 또,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현장에서 무척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연기의 방향을 잡아나갔어요.

 

홍상현

배우의 입장에서 보는 미야자키 감독은 어떤 연출자인가요?

히로타 토모나

사려 깊고, 여러 가지를 날마다 관찰하거나 연구하는 학자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한편, 순간순간 떠오르는 영감에 따라 임기응변을 하는 능력 또한 갖춘,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종류의 행위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일들이 세월이 가도 줄어들기는커녕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러섬 없이 작품을 통해 이런 제 뜻을 펴나가고 싶습니다.” 디지털 성 착취 범죄에 대한 히로타 토모나 배우의 말이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종류의 행위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일들이 세월이 가도 줄어들기는커녕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러섬 없이 작품을 통해 이런 제 뜻을 펴나가고 싶습니다.” 디지털 성 착취 범죄에 대한 히로타 토모나 배우의 말이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홍상현

<비디오포비아>를 보면서 주인공의 눈빛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는 관객이 많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하나의 표정이 그대로 시퀀스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요.

히로타 토모나

촬영 때는 딱히 의식하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께서 하나같이 ‘네 얼굴이 이야기의 거울 같은 느낌’이라는 코멘트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분들이 제 얼굴을 주시하고 계시던 와중에, 저 또한 그분들을 쳐다보고 있으니까, 왜인지 움직일 수 없다는, 다소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되었던 거 아닐까요.

 

홍상현

영화에서도 다뤄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디지털성범죄나 인터넷의 부정적인 측면 등이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배우로서, 또한 여성으로서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히로타 토모나

인간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종류의 행위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일들이 세월이 가도 줄어들기는커녕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러섬 없이 작품을 통해 이런 제 뜻을 펴나가고 싶습니다.

 

홍상현

코로나 19로 세계가 고통 받고 있는 와중에도 <비디오포비아>는 세계무대에 히로타 도모나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히로타 토모나

<비디오포비아>는 지금까지 제 연기인생의 대표작이자 분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을 출발점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거나 또 다른 스타일의 작품에 함께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또, 요즘 미야자키 감독이 러브코미디를 찍어 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는다고 들었는데, 만약 현실화된다면 저도 출연하고 싶습니다. (웃음)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코로나 19가 세상을 짓누르던 와중에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출품작 「쿠시나」와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로 연기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이제는 그가 출연하는 러브코미디를 보고 싶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히로타 토모나 배우는 코로나 19가 세상을 짓누르던 와중에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출품작 「쿠시나」와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로 연기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이제는 그가 출연하는 러브코미디를 보고 싶다. 출처: 히로타 토모나 트위터(@HIROTAgaTAIHEN)

“코로나 19가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와중에 영화를 초청ㆍ상영해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제에서, 혹은 일반상영관이나 온라인을 통해 <비디오포비아>를 만나게 되실 분들을 위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가능하다면 이 작품의 세계를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체험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스크린 안의 주인공에게 자신의 모습을 비쳐주시고요. 그런 연휴에 어떤 느낌이셨는지 저와 이야기를 나눠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분들의 파워풀하고 인정 넘치는, 따듯한 느낌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부디 코로나 19가 수습되어서, 아니, 꼭 <비디오포비아>와 관련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라도 한국에 꼭 다시 가 보고 싶습니다.”

<비디오포비아>의 개봉 직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본인이 표현한 것처럼 “크게 입을 벌리고 ‘껄껄껄’ 웃을 것처럼 덜렁대는” 이미지까지는 아닐망정, 온라인에서 비쳐지는 모습이 ‘쿨’하거나 ‘미스테리어스’하다는 말에 깜짝 놀란다는 고백은 꽤나 설득력 있는, 유쾌함이 가득한 히로타 배우와 인터뷰가 끝났다. 문득 느껴지는, 그에게 틴 모델 데뷔를 권했다는 모친에 대한 감사. 그 ‘우연한 사건’으로 ‘딱히 돈이 될까 싶은 일’에 눈을 빛내며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의 스태프에 감동해, 인디영화와 더불어 성장해가는 ‘완소배우’가 탄생했으니까.

다만, 이제는 슬슬, 코로나 19가 세상을 짓누르던 와중에 오사카아시안영화제 출품작 <쿠시나>와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비디오포비아>로 연기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던 이 배우의 평소 캐릭터가 드러나는 러브코미디를 보고 싶다.

홍상현 팩트체커  contact@newstof.com  최근글보기
정치학과 영상예술학 두 분야의 학위를 소지. 사회과학과 영화이론을 넘나드는 전문적 식견으로 한ㆍ일 양국 매체에 분석 기사를 쓴다. 파리경제대 토마 피케티와 『21세기 자본』 프로젝트를 진행한 도쿄대 시미즈 연구실 출신. 같은 학교 이미지인류학랩(IAL)의 네트워크 멤버였다.
2013년부터 월간 《게이자이》에서 담당하는 경제평론 지면은 에히메대 와다 제미나르의 교재로 쓰인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어쨌거나 괜찮아』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국내에 소개해 온 번역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비상근 어드바이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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