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닐봉투와 비닐하우스필자가 미국에서 유학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시절 이야기다. 기숙사에 이삿짐을 풀고 남은 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버리기 위해 비닐봉투를 사러 가게에 갔다. 비닐봉투를 영어로 뭐라고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던 끝에 사용했던 영어단어는 부끄럽게도 ‘vinyl envelope’였다. 비닐이야 영어일테고, 봉투는 envelope가 맞으니까 급하게 튀어나온 콩글리쉬였다. 자신 없는 목소리로 여러번 설명했지만 가게 여자 점원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원래 발음이 [바이널]에 가까운 vinyl을 정직하게(?
‘골로 가다’는 죽음을 뜻하는 말이다. 어원사전에서는 ‘골’을 ‘관(棺)’을 뜻하는 옛말로 보고 있다. 만약 ‘골’을 ‘棺’의 뜻으로 보면, ‘골로 가다’는 ‘관 속으로 들어가다’가 된다. 죽어서야 관 속으로 들어가므로 ‘죽다’라는 비유적 의미로 발전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소설가 이재운은 ‘골로 가다’가 비교적 최근에 생긴 표현이기 때문에 관(棺)을 뜻하는 옛말 ‘골’에 어원을 둔다고 보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우리말 숙어 1000가지)글쓴이가 진행하고 있는 YTN '재미있는 낱말풀이'에서는 골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1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한 ‘망중립성’ 원칙을 폐지했다. 미국의 망중립성 원칙의 폐지는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의 망중립성 폐지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이제 대규모 인터넷 서비스를 하던 기업이나 준비중인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자유롭게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던 소비자들에게 사용량에 따라 차등을 둘 수 있어 소비자 효용과 이용자 평등에서 후퇴하게 되는 결정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인터넷망 자체를 기업이나 정부가 직접 통제할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중에 발생한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기자 폭행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올해의 거짓말로 선정됐고, 인지능력이 낮을수록 가짜뉴스를 잘 믿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주 동안의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 팩트체크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중에 일어났던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사진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동아일보, 세계일보, 매일경제 등이 팩트체킹했다.먼저 동아일보는 ‘靑경호팀과 동선 사전조율… ‘무리한 취재’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성폭행으로 고소당한 뒤 수사를 통해 무혐의로 ‘처리’된 사건에 있었는데, 지난 2일 비슷한 일을 당한 한 시인이 자살을 기도해 온라인 특히, ‘남성’ 혹은 ‘여성'중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있었다. 주로 ‘남초’커뮤니티에서는 ‘무고죄’에, ‘여초’커뮤니티에서는 ‘성폭력’에 중점을 두고 논쟁이 치열했다. 커뮤니티에서 주로 언급되는 논란과 관련한 팩트들을 정리했다. 성폭력범죄는 ‘강간’뿐만 아니라 ‘유사강간’, ‘강제추행’을 포함한다‘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르면, 성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MBC 최승호 신임사장의 행보에 날을 세웠다. 지난 11일 장 의원은 최승호 사장이 인사를 단행하여 각지에 ‘유배’됐던 이들을 복귀시키는 한편 구 김장겸 사장 체제 하의 주요 보직자들을 물러나게 한 데 대하여 “가히 점령군답다.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이 인사는 ‘피의 숙청’이요 ‘공포의 보도 개입’이며 ‘보도국 기자들을 입맛에 맞게 줄 세울 수 있는’ 만행(?)이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사실 어안이 벙벙하다. 지난 정권 내내 제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스케
영국 해군의 공식 명칭은 ‘The Royal Navy’이다. 영국 공군은 ‘The Royal Air-Force’다. 왕립 해군이요 왕립 공군이다. 예외가 있다. 영국 육군은 ‘Royal Army’가 아니라 그냥 ‘British Army’라고 한다. 유럽의 경우, 근대로 접어들며 생기는 상비군이 현대 군대의 원형이 된다. 영국 최초의 상비군은 찰스1세 시절 창설되었다. 찰스1세는 시대정신과는 이미 멀어진 왕권신수설을 확고히 믿었던 답답한 군주였다. 의회파와 왕당파 간의 내란(청교도 혁명)이 발생하면서, 그는 무력해졌다. 왕권은 인간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그동안은 뭘 하고 있었을까한국에서는 대중적 흥행보다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한 열풍에 좀더 가까운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신작 ‘라스트 제다이’가 베일을 벗었다. 게임칼럼에서 영화의 최신 시리즈를 다룬다면 당연히 게임으로 컨버전된 스타워즈 이야기를 다루는 게 일반적이겠으나, 오늘 다루려는 이야기는 게임으로서의 ‘스타워즈’ 이야기는 아니다. ‘스타워즈’ 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는 에피소드 4, 5, 6편에 이어 시퀄에서도 계속 존재감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세계적인 흥행을 거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10일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각, 한국시각 11일 오전 8시) 'XBT'라는 코드로 선물 거래를 시작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으로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져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비트코인이 과열됐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숏포지션(매도)을 잡아 가격이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 공존한다. 이미 한국정부는 '가상통화 관계기관 합동 TF' 회의에서 " 암호(가상)화폐는 금융상품이 아니며, 정부가
성폭행 혐의로 법정 싸움을 벌이다 1년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진성 시인이 지난 2일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SNS폭로, 언론실명보도, 사과문, 경찰과 검찰 수사에 이은 무혐의 판정까지 1년여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뉴스톱에서 확인했다. 첫 실명 공개는 트위터였다.2016년 10월 21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해 10월 19일 트위터를 통해 박진성 시인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 밝혔다. A씨는 미성년자였던 지난해 시를 배우기 위해 연락을 주고받던 중 시인에게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
"재정적자 증가는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 된다"는 황교안 전 총리의 주장은 맞을까요? 최근 여야가 합의한 아동수당 예산은 왜 비판을 받고 있을까요? 한 주 동안의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향후 5년간 재정적자 172조 원 증가?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한 내년 예산에 대해 황교안 전 총리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5년간 재정적자 172조 원 증가’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비판하자 JTBC에서 팩트체킹했다.먼저 문재인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 예상치는 올해 29조 원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이 요동치면서 암호화폐시장과 암호화폐공개(ICOㆍInitial Coin Offering)를 규제해야 하는지 아니면 육성해야 하는지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규제쪽에 기울어 있지만 시장에서는 과도한 규제에 따른 기술 발전 저해를 우려하고 있다. 뉴스톱은 암호화폐 정의와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의 활용 가능성, 그리고 암호화폐 투자금융의 허와 실을 밝히는 내용의 기사를 3회에 걸쳐 게재하고 주요 사안을 팩트체크한다. 비트코인,
지난 4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발표한 2018년도 예산안 잠정합의문 가운데, 관심을 끄는 예산 중 하나가 아동수당이다. 애당초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0~5세 아동에게 매월 10만원씩, 1조1009억 원을 책정했던 예산안이 다소 수정되면서 소득수준 상위 10% 가정 내의 아동에게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됐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 여파를 고려해 아동수당 지급을 9월로 미룬 점도 논란이 됐다. 이 아동수당과 관련한 사실들을 점검했다.아동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아동수당은 ‘빈곤탈출, 의
박영수 특검은 2017년 3월 6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태민 일가 70명의 재산을 추적하여 비선실세 최순실의 재산은 230억원, 최태민 일가 재산은 2730억원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 서거 시 청와대 금고 내 재물 존재, 최씨 일가 재산 해외 유출 및 은닉 관련 등 의혹에 대해서 조사는 했지만, 그 실체는 규명하지 못했다. 70일이라는 짧은 수사기간 동안 수십 년 전부터 이어진 의혹까지 밝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게다.최씨 일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매우 곤궁했다고 알려졌음에도 이후 어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 열렸다. 2차대전 후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었다. 그리고 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가대표팀이 월드컵에 나선 대회이기도 했다.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한 네덜란드령 동인도 (인도네시아) 팀도 있었으나 정식 국가의 대표팀으로는 사상 첫 도전이었다. 그 영광스런(?) 도전의 주인공이 바로 한국팀이었다. 월드컵 극동 예선에는 한국 대만 일본이 편성돼 있었다. (오늘날의 중국, 즉 중공은 국제 스포츠무대에 나서지 않을 때였다.) 대만은 예선에 출전하지 않았고 결국 월드컵 티켓은 한일전의
어느날 차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다. 앞에 가던 자동차의 뒷 유리창에 붙어 있는 영어 스티커를 보고는 아내가 물었다. “저 영어 스티커 문법 다 틀린 거 아니야?” 그 스티커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Baby in Car" (블로그나 쇼핑몰에서 쉽게 이런 스티커를 찾을 수 있다.)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영어 표현을 보고 약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Baby는 가산명사이기 때문에 앞에 부정관사 a를 붙여서 A baby라고 해야 하는데…' 'car 역시 마찬가지로 관사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의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심 부의장은 11월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의 법치주의 파괴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톱에서 팩트체킹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란죄로 고발해야"심 부의장은 기자회견에 이어 본인의 페이스북에 입장문 전문을 공개하고 “현재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벌이고 있는 일은 실질적으로는 조사가 아니라 수사를 하고 있으며 더
1995년 8월 12일 한국방송공사 9시 뉴스에서 ‘4천 억설’ 수사 담당 검사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마디로 나가리죠”라는 발언을 했고, 웃는 기자들의 모습을 내보냈다. 당시 한겨레신문의 여론마당엔 은 이 보도에 대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검사의 태도와 기자들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웃음, 그 장면까지 삽입해 방영한 한국방송공사의 태도 등을 지적하는 글이 실렸다. 원고를 보낸 김지웅씨는 해방 50돌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나가리라는 일본말을, 게다가 저급한 문화 용어를 거침없이 쓸 수 있는가’ 하고 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편성이 끝났다. 우리는 F조, 상대는 자그마치 독일, 스웨덴, 멕시코다. 어느 한 팀 만만한 팀은 커녕, 어떻게 해 볼 엄두가 돋지 않는 상대들이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망했구나 암담한 맘으로 우리와 상대할 팀들의 면면을 들여다보자니 슬며시 까마득한 옛날 기억과 사연들이 뭉개뭉개 피어오르기도 한다. 독일, 스웨덴, 멕시코는 대한민국 축구의 초기 역사에 저마다 특이한 추억의 고리들을 걸어 놓은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그 사연들을 잠시 역사 속에서 끄집어내 보자. 첫 출전 런던올림픽에서 만난 멕시코ㆍ스웨덴 축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에 넘기면 간첩수사에 공백이 생길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을까요? 한 주 동안의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국정원 대공수사권 이관하면 간첩수사 공백?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다른 기관으로 이관하면 ‘간첩수사’에 공백이 생긴다는 정치권에 주장에 대해 JTBC가 팩트체킹했다.JTBC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10년간의 통계를 확인한 결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은 모두 739건인데, 이 가운데 경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