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안철수에게 정계복귀를 권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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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안철수에게 정계복귀를 권유한 이유는?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1.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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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정계복귀 알린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는 현재 새탠퍼드대 방문학자 자격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는 안철수의 컴백으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계복귀 알린 안철수> 이 뉴스의 행간을, 인물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안철수와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17유시민의 알릴레오유튜브 방송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새 선거제도에서는 팬층이 확실한 정치인이 역할을 할 수 있다안 전 대표가 다시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권유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그런데 4년전인 201615일에 jtbc 신년특집 토론회에 나온 유시민은 안철수 신당이 정치혁신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며 독설을 퍼부은바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2016년에는 국민의당 정당득표율이 민주당보다 높았습니다. 4년 사이 안철수에 대한 유시민의 호감도가 급상승한 것일까요?

유시민 이사장이 이틀전 jtbc 신년토론회에 나와서 알릴레오를 프로야구에서 하는 편파중계라고 비유했습니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을 위한 '정파적 방송'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시민 이사장이 정치인 안철수를 아껴서 정계복귀를 권유했을리는 없습니다.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에 그런 발언을 했을 겁니다. 이번 선거의 변수 중 하나는 '보수대통합' 그리고 '제3지대 돌풍'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정계복귀로 불확실성이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vs 범야권이라는 일대일 구도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정권심판론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복귀한 안철수 전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서 반문재인 전선의 분열은 확실시됩니다. 게다가 2016년만큼 안철수 신당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낮습니다. 지난달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정치 지도자 7명 중 안 전 대표는 비호감도 69%로 전체 1위였고 황교안, 유승민이 뒤를 이었습니다. 3지대 태풍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차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에 안철수당, 유승민당이라는 총선 구도가 된다면 2017년 대선이 떠올라 야당심판이라는 회고적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안철수와 손학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 안 전 대표의 복귀와 안착을 돕겠다내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이야기를 내 입으로 한 적은 없다2선후퇴를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에는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의원이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 대표직을 사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연합뉴스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서 안 전 대표가 먼저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되돌아 올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손 대표가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손 대표는 구 바른정당계로부터 지속적인 퇴진 요청을 받았지만 이들이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을 만듬으로써 퇴진론은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손 대표는 당내 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의 퇴진 요구와 비대위 구성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의 장점이라면 국고보조금 100억원 정도와 당 사무처를 쥐고 있다는 정도입니다. 본인은 제3지대에서 역할을 해보겠다는 생각이지만, 지지해주는 의원이 거의 없습니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손학규는 이용하거나 넘어서야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 바른미래당에 합류해서 물러날 생각이 없는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다투기 보다는 독자신당을 만들고 추후 합당을 하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입니다. 안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외로운 길일지라도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입니다.

 

3. 안철수와 황교안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 황교안 대표는 대체재에 가깝습니다. 서로 경쟁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서 경쟁재라고도 불리는 대체제는 한쪽의 가격이 오르면 다른 쪽의 수요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연상하면 됩니다. 육류라는 비슷한 카테고리에 있지만 소고기값이 오르면 돼지고기가 더 많이 팔리는 관계입니다. 황교안과 안철수는 반문재인 전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결국은 상호간 경쟁구도입니다. 안철수당 입장에서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폭망하는 것을 바라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안철수당이 살길입니다.

현재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보수대통합을 추진중입니다. 최근 황 대표는 중도보수인 유승민 의원을 유아무개라고 지칭했고 모 강경 보수평론가를 내친구 K”라고 부르며 우대했습니다.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의 발언을 볼 때 현재까지는 자유한국당의 왼쪽보다는 오른쪽, 즉 태극기 부대쪽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도 힘든 상황에서 안철수당과의 통합은 거의 불가능입니다. 게다가 이번 총선에서 만에 하나 유승민·황교안 체제의 보수 양당이 폭망한다면 차기 유력한 야권지도자로 본인이 부각될 가능성도 계산중일겁니다. 앞으로 안철수당은 '문재인 정부의 폭주'는 무능하고 부패한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 때문이라는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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