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집단감염? 상대적으로 가능성 높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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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집단감염? 상대적으로 가능성 높지 않은 이유는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3.1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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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기로에 선 수도권

서울 구로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서울·경기·인천지역에 85명 이상으로 확인되면서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로콜센터 근무직원은 700명에 달하고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과 같은 11층에 근무하는 직원은 207명입니다. 확진자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고르게 거주하고 있어 거주지 인근과 대중교통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기로에 선 수도권>,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깜깜이' 집단감염 증가

서울에서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집단감염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종로구 노인복지회관 집담감염은 감염원이 밝혀졌지만 은평성모병원 14명과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13명은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구로 콜센터 80여명이 추가됐습니다. 당국의 역학 조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구로콜센터에서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노원구 거주 여성은 최초 감염자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염원을 못찾는 집단감염이 증가한다는 것은 본격적 지역사회 감염으로 접어든다는 의미입니다. 확진자의 수가 갈수록 많아지는 데다 2, 3차 감염이 늘어나기 때문에 최초 감염원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구로콜센터 건은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큰 집단감염입니다. 수도권 대규모 확산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대중교통은 안전한가

구로 콜센터에 출근하는 직원들의 거주지는 서울과 경기, 인천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대부분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했습니다. 구로콜센터 인근에는 지하철 1호선 구로역과 1~2호선 신도림역이 있습니다. 수도권 서남부과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유동인구가 많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통한 대량 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중교통에서의 대량감염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파악된 코로나19 집단감염 경로를 보면 신천지 교회나 구로콜센터 등의 경우 좁은 공간에 모여 끊임없이 말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침방울이 내 코나 입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바이러스 침방울이 튀긴 물체, 예를 들면 손잡이 등을 내 손으로 만진 뒤 이 손으로 내 코나 입을 만지면서 감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출퇴근 지하철의 경우 사람들은 거의 말은 안하고 휴대폰만 봅니다. 코로나19사태 이후에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적막감이 흐릅니다. 재택근무도 증가해 유동인구도 줄었습니다. 현재까지 대중교통에서의 집단감염이 보고된 사례도 없습니다. 대중교통을 통한 일부 감염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구로콜센터나 신천지 교회같은 상황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지금은 조심은 하되 서로를 믿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3. 사회적 약자는 더 위험하다

구로콜센터 집단감염으로 다른 지역 콜센터 사례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대구 시내에는 56곳의 콜센터에서 8600여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 삼성전자 콜센터 직원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아 동료직원 259명이 자가격리중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종사자는 전국 982곳에 76225입니다. 서울 341, 경기 195, 인천 46곳 중 전체의 60%가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2017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결과 콜센터 종사자수는 40만명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콜센터 노동자들은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고 있고, 끊임없이 얘기해야 해서 감염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이어서 아파도 쉴 수 없습니다. 콜센터 노동자의 경우 당일날 연차를 쓰면 감점 사유로 성과급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아파도 쉬지 않고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로콜센터 확진자도 오후 4시에 이상을 느꼈지만 오후 6시까지 일하고 퇴근했습니다.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사람은 정규직이거나, 상대적으로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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