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동훈 딸은 정말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을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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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동훈 딸은 정말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을 받았나
  • 김동문
  • 승인 2022.05.06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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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수상 내역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진다. MBC 보도 내용 가운데 아래와 같은 기사가 담겨 있다.

 

미국 복수 국적자인 한동훈 후보자 장녀는 인천의 한 국제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고등학생인 한 양은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교육 봉사를 해왔는데, 활동 내용은 미국 언론 두 곳에도 실렸습니다. 

두 곳 중 한 곳인 'LA 트리뷴'에는 젊은 리더십 시리즈의 하나로 한 양을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기사는 "한 양이 아동 복지 시설과 고아원 학생들에게 무료 온라인 과외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라고 소개합니다. "

또 단체는 한국과 중국, 미국 등 전 세계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고 2만 시간 이상의 무료 과외를 진행했다"면서,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시장상과 서울시장상,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위 기사에서 눈에 띄는 상이 하나 있다.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이다. 이 상은 미국 프루덴셜(Prudential)에서 지원하는 중고등학생 장학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 상을 한동훈 후보자 딸이 받았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 있다. 

 

인터뷰 기사 중 일부 (the Los Angeles Tribune)

 

LA 트리뷴(the Los Angeles Tribune) 인터뷰 기사에서 한동훈 후보자 딸(이하 한 양)은 아래와 같이 자신의 시상 내역을 언급하고 있다.

These efforts were recognized with several awards from the Incheon City Mayor, Seoul City Mayor, and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인천시장상과 서울시장상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the Los Angeles Tribune (2021.11.14)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

미국 푸르덴셜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인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은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갖춘 경우에 신청할 수 있다.

"The Prudential Scholarship is available to United States legal residents."(푸르덴셜 장학금은 미국내 합법적인 거주자에게 수여된다)

  • Be in grades 5-12 as of November 6. (11월 5일 기준으로 6-12학년이어야 한다)

  • Be legal residents of any US state or in Washington, D.C.(워싱톤 DC 또는 미국내 합법적 거주자여야 한다)

  • Participated in volunteering in the last 12 months before the application date.(신청서 제출 전 지난 12개월 동안 자원 봉사에 참여했어야 한다.)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 캡춰

그런데 수상자 검색창에서 확인해봐도 미국 푸르덴셜 수상자 명단에서 한동훈 후보자의 딸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한 양의 이름은 알렉스(Alex)로 알려져 있어 검색어를 Han, Hahn, Alex로 넣어서 검색했다). 한 양은 한동훈 후보자가 미국 콜롬비아대 로스쿨에서 연수하던 시기인 2005년에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동적으로 미국시민권을 갖게 되지만 부모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도 갖기에 이중국적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한 양은 현재 인천의 한 국제학교에 재학중이다. 미국내 합법적 거주자 조건으로서는 상을 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미국내 중고등학생 자격이 아닌 다른 자격으로 수상했을 가능성이 있다. 상 내역에 국제수상자(International Honorees)가 있는데 설명은 아래와 같다.

 

The Spirit of Community Awards program also recognizes youth volunteers in countries outside the U.S. where Prudential has a significant presence: Japan, South Korea, Taiwan, Ireland, India, China, and Brazil.

공동체 정신상 프로그램은 또한 일본, 한국, 대만, 아일랜드, 인도, 중국, 브라질과 같이 푸르덴셜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국 외 국가의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인정합니다.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 캡춰

 

만약 한 양이 푸르덴셜 공동체 정신상을 받았다면 위 조건에 해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트리뷴(The Los Angeles Tribune)〉에서 언급된 영어 이름이나 한국 이름 모두로 검색했지만 역시나 명단에서 한 양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푸르덴셜생명 한국 지사에서 상을 받은 것일까? 푸르덴셜생명이 설립 운영하는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이 주관하는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가 있다. 한국에서는 1999년에 처음 시작되어 2022년 올해 제24회를 맞이했다. 홈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미국 푸르덴셜 금융그룹이 1995년에 시작한 청소년 자원봉사자 시상 프로그램으로 현재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아일랜드, 인도, 중국, 브라질에서도 개최되고 있는 국제적인 청소년 자원봉사자 프로그램이다. 또한 각국 수상자에게는 친선대사 자격을 부여해 매년 5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푸르덴셜 미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 참가 기회를 주고,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기르도록 돕고 있다.

제23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시상식

 

그렇다면 한 양은 이 프로그램에서 수상을 해서 미국에 간 것일까.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매년 2명 친선대사를 미국 푸르덴셜 봉사대회에 보내는데 장관상 혹은 금상 수상자 중에서 선발된다. 그런데 2019~2020년 모집요강에는 친선대사 파견 내용이 아예 빠져 있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미국 입국이 어려워져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수상자 명단을 확인했다. 한 양이 비정부 민간단체를 만들었다는 시점은 2018년이다. 그래서 2018~2021년(제20~23회) 수상자 명단을 확인했다. 〈로스앤젤레스 트리뷴〉에 글이 실린 시점(2021년 11월 14일) 이전에 수상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화면 캡춰

 

관련 홈페이지에서 장관상 8명, 금상 2명, 은상 30명 등 각 대회별 40명의 수상자 명단을 확인했다. 그렇지만 이 상의 수상자 명단에서 한 양의 이름을 확인할 수 없었다. 만약 이 상을 받지 않았다면 친선대사로 선정되어 미국 대회에 참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22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수상사례집

 

다음 단계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의 전체 수상자 명단을 확인했는데 2020년 수상자 명단에서 한 양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에는 712건의 지원이 있었고 이중 장관상, 금상, 은상 외에 동상 40건, 장려상 144건이 있었다. 한 양은 인천 지역 재학생으로 다른 6명의 학생과 함께 장려상을 받은 것이 확인되었다.

 

제22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수상사례집 캡춰
제22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수상사례집 캡춰

문제는 한 양이 받은 2020년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상 '장려상'과 LA 트리뷴에 적힌 '푸르덴셜 공동체 봉사상(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은 확연히 다른 상이라는 점이다. 장학금 프로그램인 미국 푸르덴셜의 상과 푸르덴셜생명 한국지사가 설립한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의 중고생자원봉사대상 장려상을 동일한 상으로 기술한 것이다. 이게 홍보성 기사를 작성한 LA 트리뷴의 실수인지 아니면 자료를 제공한 한동훈 후보자측의 실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LA 트리뷴>의 알렉스 한 봉사활동 인터뷰 기사에 담긴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 수상 경력은 "대체로 거짓"으로 판단한다. 

김동문   yahiya@hanmail.net  최근글보기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뒤 중동 국가를 오가며 현지 문화를 배우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 1991년 걸프전쟁, 2001년 9.11테러,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목격했다.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사회』 『오감으로 성경 읽기』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 등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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