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덜 먹는 세상에서 김치냉장고가 살아남는 법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3.05.09 16: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목적 보관 모드 탑재,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

우리나라 국민들이 밥을 덜 먹으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줄어드는 게 또 있다. 바로 김치 소비량이다. 김치 소비량이 줄어들면 필요 없어지는 물건이 있다. 바로 김치 냉장고다. 이 김치 냉장고가 생존을 위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영양통계에 따르면 2008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김치 섭취량은 114.41g이었다. 2020년엔 88.33g으로 줄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41.7kg이었던 김치 섭취량이 32.2kg으로 줄어든 것이다. 12년 사이에 4분의 1 정도 소비량이 줄어든 셈이다. 배추김치만 따져보면 2008년 79.43g에서 2020년 57.06g으로 줄었다. 3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출처: 국민영양통계
출처: 국민영양통계

우리나라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가 1984년 출시한 GR-603 모델이다. 이후 삼성, 대우 등에서 김치냉장고 제품을 내놨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만해도 아파트보다는 단독 주택 위주의 거주문화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마당에 김치 항아리를 묻을 수 있었다. 아파트가 점유율을 높여나가던 1990년 중반 만도기계가 ‘딤채’라는 브랜드를 출시(1995년)하면서 김치냉장고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이후 김치냉장고는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면서 김치 보관이라는 용도 외에도 ‘보조 냉장고’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김치 소비량 감소, 1인 가구 증가, 외식 확산, 김장 기피 등 식생활 문화가 변화하면서 김치냉장고도 변화의 기로에 서게됐다. 1990년대 김치냉장고가 김치를 맛있는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023년의 김치냉장고는 보관된 김장김치를 한 통 씩 먹어치우고 남은 공간에 다른 음식 또는 식재료를 얼마나 적절히 보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

출처: LG전자
출처: LG전자

LG전자는 김치 외에도 다양한 식재료를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은 스탠드식 53종, 뚜껑식 12종 등 모두 65종이다. LG전자는 잎채소, 복숭아, 수박, 주류 등 11가지 식재료 및 식품을 맞춤 보관하는 ‘다목적 보관 모드’를 491리터 용량의 스탠드식 신제품에 처음 적용해 김치냉장고의 활용도를 대폭 높였다.

LG전자는 더 나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들의 김치냉장고 사용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김장철인 겨울철을 제외하고 많은 고객들이 김치냉장고의 각 칸을 김치 보관이 아닌 야채/과일 혹은 쌀/잡곡 보관, 냉동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더욱 다양한 식재료를 최적으로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다목적 보관 모드’를 개발하게 됐다.

출처: LG전자
출처: LG전자

LG전자는 젊은 세대 의견도 신제품에 적극 반영했다. H&A사업본부가 프리미엄 생활가전에 젊은 세대의 감성을 불어넣기 위해 20~30대 직원으로 구성해 운영 중인 사내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김치냉장고에 바라는 추가 기능을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능으로 뽑힌 ‘맥주/소주 보관’은 실제 신제품에 적용됐다.

고객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LG ThinQ)’ 앱에 김치냉장고를 등록하고 좌·우칸, 중칸, 하칸을 보관하려는 식재료에 맞춰 맞춤형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좌·우칸은 음료나 주류를 보관하는 칸으로, 중·하칸은 잎채소, 복숭아, 수박과 같은 야채나 과일을 보관하는 칸으로 활용 가능하다.

스탠드식 신제품은 구매한 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는 UP가전이다. LG전자는 UP가전의 장점을 살려 향후 324리터 용량의 제품까지도 다목적 보관 모드를 추가할 뿐 아니라 해당 모드에서 선택 가능한 식재료 수를 지속 늘려갈 계획이다.

신제품은 기존 LG 디오스 김치톡톡 만의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위쪽칸의 좌우 공간을 분리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다용도 분리벽’ ▲시원한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 ‘류코노스톡’을 최대 57배까지 늘려주는 ‘New 유산균김치+’ ▲LG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고 제조일자를 입력하면 제조사와 제조일자에 맞춰 김치를 알아서 맛있게 익히고 보관하는 ‘인공지능 맞춤보관’ 등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신제품 중 491리터 8종, 324리터 5종 등 13종의 경우, 냉장고의 냉기를 만드는 냉동 사이클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단열효과가 우수한 소재를 적용해 이달부터 강화된 김치냉장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 기준 1등급을 만족한다. 신제품의 출하가는 용량에 따라 스탠드식 190만 원~425만 원, 뚜껑식 62만원~124만 원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이현욱 전무는 “김치냉장고의 역할을 다양하게 확장시킨 것처럼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