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지역과 안전지역을 확인하다

  • 기자명 뉴스톱
  • 기사승인 2019.12.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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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해 '후쿠시마 방사능 지도'를 그리다] 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지도 작성

2020년 한국 국가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합니다. 원전사고 지역에서 약 67km 떨어진 후쿠시마 아즈마 스타디움에서도 경기가 열립니다. 한국 응원단 역시 이 지역을 방문해야 합니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이후 최근까지 수 많은 한국 언론의 후쿠시마 방사능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8년째 똑같은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를 봐서는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은 후쿠시마 주요 지점 방사능을 직접 측정해 방사능 지도를 그렸습니다. 이 기사와 지도가 한국 국민과 정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입니다.

[모두를 위해 '후쿠시마 방사능 지도'를 그리다] 시리즈

"그래서, 후쿠시마 어디가 위험하고 어디가 안전하다는 거야?"

JTBC는 왜 일본시민단체로부터 '방사능 편파보도' 항의를 받았나

③ 사고 5km 이내 높은 수치...후쿠시마 경기장 방사선은 '보통'

④ 후쿠시마 음식 37개 측정...전체 방사선 이상 없어

⑤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지역과 안전지역을 확인하다

⑥ "문제 없다"와 "끝났다" 사이에 '후쿠시마의 진실'이 있다

⑦ "후쿠시마 방사능 피해는 암이 아니다. 공동체와 산업의 파괴다"

⑧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경기, 원전사고 종식되었다는 식으로 이용될까 우려"

⑨ "일본 방사능 데이터 은폐는 불가능하다. 민간에서 끊임없이 조사하기 때문"

⑩ [기고] 시민들이 측정해 만든 '일본 방사능 지도' 어디까지 믿을수 있나?

⑪ [팩트체크] 일본정부가 원전사고 뒤 방사능 기준치를 낮췄다?

⑫ 방사선 안전기준치와 선량한도치는 100배 차이가 난다

⑬ [팩트체크] 후쿠시마는 체르노빌보다 11배 큰 원전사고다?

⑭ [팩트체크] 후쿠시마 사고 후 도쿄전력 임원들 해외도피?

⑮ [팩트체크] ‘먹어서 응원하자’ 참여한 일본연예인 피폭?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와 서울대 SNU팩트체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습니다.

 

뉴스톱은 이전 기사에서 자세히 밝혔듯이 두 종류의 방사선 측정 장비를 사용했다. 이중 세이프캐스는 장비는 GPS가 달려 있고 γ(감마)파만 측정이 가능하다. 차 외부에 장착하고 이동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위치정보와 방사선 측정 결과(μSv/h, 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가 기록된다. 뉴스톱이 8일간 최대한 오래동안 운전해서 후쿠시마 각 지역을 다닌 이유다. 세이프캐스트는 방사능 측정 다국적 시민단체로 이미 오랜시간동안 이 장비로 후쿠시마 포함 일본 전역을 측정해왔다. 이번 기사에서는 뉴스톱이 측정한 데이터와 세이프캐스트 멤버들이 기존에 측정했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다.

① 세이프캐스트 측정 데이터

그림 1. 세이프캐스트가 측정한 방사능 수치를 시각화한 지도. 파란색은 기준치 아래. 빨간색은 기준치 경계, 노란색은 기준치 초과를 의미한다.
그림 1. 세이프캐스트가 측정한 방사능 수치를 시각화한 지도. 파란색은 기준치 아래. 빨간색은 기준치 경계, 노란색은 기준치 초과를 의미한다.

세이프캐스트는 일본인 뿐 아니라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속해 있으며 자발적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본의 방사선을 측정해왔다. 위의 지도는 세이프캐스트가 측정한 일본 방사선 수치다. 단위는 μSv/h (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다. 세이트캐스트 지도 좌측엔 다양한 메뉴버튼이 있으며 누르면 지도 표기 방식이 변화한다. 위의 지도는 Layer 중 'safecast'로 본 것이다. 

그림 2. 세이프캐스트 지도에서 후쿠시마 지역을 확대한 지도. 측정 지점은 점이며 색으로 오염 지역을 표현 한 것은 통계적인 추정(Interpolation)이다. 파란 색은 안전, 붉은 색은 기준치 이상, 노란색은 위험지역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그림 2. 세이프캐스트 지도에서 후쿠시마 지역을 확대한 지도. 측정 지점은 점이며 색으로 오염 지역을 표현 한 것은 통계적인 추정(Interpolation)이다. 파란 색은 안전, 붉은 색은 기준치 이상, 노란색은 위험지역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후쿠시마 지역 지도를 확대하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측정 지점은 점이며 색으로 오염 지역을 표현 한 것은 통계적인 추정(Interpolation)이다. 파란 색은 안전, 붉은 색은 기준치 이상, 노란색은 위험지역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측정단위가 μSv/h (시간당 마이크로시버트)다. 

국제 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 권고하는 자연방사선량(Ground Radiation)을 제외한 연간 방사선 노출 권고치를 1mSv/year (연간 1밀리시버트)다. 1mSv(1밀리시버트)는 1000μSv(1000마이크로시버트)고 0.001Sv(0.001시버트)와 동일한 값이다(0.001Sv=1mSv=1,000μSv). 이를 시간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단순 산술계산시 약 0.114μSv/h다.

문제는 0.114μSv/h를 기준으로 하면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방사선을 1년간 받아야지만 연간 방사선 기준치에 도달한다는 점이다. 실제 사람은 이동하고 엑스레이도 찍고 여행도 다닌다. 실제 누적 피폭량은 기준치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게다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자연 방사선에 노출된다. 대략 한국에서는 3mSv/year (연간 3밀리시버트, 일본은 0.3 밀리시버트다)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를 감안하면 총 4mSv/year 를 측정기상에 피폭선량 기준 우리나라의 년간 방사선 노출 권고치로 보면 된다. 이를 시간당으로 환산다면  0.46μSv/h (시간당 0.46밀리시버트) 정도를 측정기상에서의 방사선 노출 권고치로 삼으면 된다. 

위 지도의 왼쪽을 보면 색깔별 가이드라인이 있다. 대략 0.5μSv/h (시간당 0.5마이크로시버트)가 넘으면 위험한 지역으로 빨갛게 표기되는 데에는 위 기준치 0.46μSv/h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붉은색 지역이 절대 가서는 안되고 스치기만 해도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1년 이상 그 지역에 거주해 지속적으로 동일한 방사선에 노출될 때 기준치를 넘는다는 의미다. 잠깐 머무는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

 

② 뉴스톱 측정 데이터

그림 3. 뉴스톱이 측정한 도쿄-후쿠시마현 방사능 오염 데이터를 시각화한 것.
그림 3. 뉴스톱이 측정한 도쿄-후쿠시마현 방사능 오염 데이터를 시각화한 것.

위의 사진은 뉴스톱 특별취재팀이 차로 이동하며 측정한 방사능 데이터를 시각화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이를 확대하면 아래와 같다. 

그림 4. 뉴스톱이 측정한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방사능 오염 지도.
그림 4. 뉴스톱이 측정한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방사능 오염 지도.

위에서 봤듯이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에서 권고하는 자연방사선량을 제외한 연간 방사선 노출 권고치는 연간 1밀리시버트(1mSv/year)다. 여기에 한국의 자연방사선량(Ground Radiation) 연간 3밀리시버트(3mSv/year)를 더한 연간 4밀리시버트(4mSv/year)가 우리나라 피폭선량 기준 연간 방사선 노출 권고치다. 이를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0.46마이크로시버트 (0.46μSv/h)가 된다. 위의 지도에서 색깔로 보라색 이상이면 연간 노출 권고치 이상으로 보면 된다. 이 기준을 가지고 뉴스톱의 실측치를 지도상에 다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뉴스톱의 실측치를 기준으로 만든 방사능 지도. 빨간 점이 우리나라 기준 년간 방사선 노출 권고치를 상회하는 곳이다.
뉴스톱의 실측치를 기준으로 만든 방사능 지도. 빨간 점이 우리나라 기준 년간 방사선 노출 권고치를 상회하는 곳이다.

이를 확대하면 아래 지도와 같다. 후쿠시마는 강원도 지형과 매우 유사하다. 동쪽과 서쪽은 큰 산맥으로 분리되어 있다. 해안가에 있는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서쪽 지역으로 가려면 산길을 넘어서 가야 하는데, 이 지역은 여전히 높은 방사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안가는 사고지점에서 5~10km 이내만 방사능 기준치를 상회하고 그 이상 넘어가면 정상으로 나오는데에 반해 산속의 경우 사고지점에서 대략 30km까지도 높은 방사능 수치가 측정이 됐다. 다만 빨간색으로 나온 지점도 대부분 장시간 머무는 것이 위험하지 잠깐 스쳐 지나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다.

뉴스톱의 실측 방사능 지도에서 지역을 확대해서 보면 군데군데 기준치를 상회하는 핫스팟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뉴스톱의 실측 방사능 지도에서 지역을 확대해서 보면 군데군데 기준치를 상회하는 핫스팟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뉴스톱의 실측치에서 자연방사능을 포함한 최대값과 최소값은 다음과 같다. 왼쪽 도로 토양의 방사능이 평균적으로 더 높다. 일본에서는 운전석이 있는 오른쪽 포장 도로가 가쪽 토양으로부터 떨어져 있어 늘 수치가 왼쪽보다 적다. 산길의 경우 최대 권고치 10배까지 측정이 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팟측정 방사능 수치를 알고 싶으면 지도에 마우스를 찍어보면 된다. 모든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궁금한 사람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 원본 링크 주소)

왼쪽 최대 측정치 : 4.5 μSv/h = 39.42 mSv/year
왼쪽 최소 측정치 : 0.03 μSv/h = 0.26 mSv/year
오른쪽 최대 측정치 : 3.0 μSv/h = 26.28 mSv/year
오른쪽 최소 측정치 : 0.03 μSv/h = 0.26 mSv/year

 

③결론: 높은 곳은 높고, 낮은 곳은 낮다

뉴스톱의 데이터는 세이프캐스트로부터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기존에 세이프캐스트측이 측정했던 데이터와 높은 신뢰도로 일치한다는 보증을 받았다. 앞서 말했듯이 세이프캐스트는 일본 전역의 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는 글로벌 시민단체이며 후쿠시마 어디가 더 위험하고 어디가 덜 위험한지 표시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세이프캐스트 지도에서 녹색선으로 표기해 놓은 구역은 방사선이 높게 측정되는 곳이다. 뉴스톱 측정결과 실제 이 지역의 방사능은 기준치(권고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녹색구역이 아닌 곳의 방사선도 일부 높게 측정된 곳이 있었다. 현재 저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다. 한국사람이 저 지역에 갈 경우 운전하며 지나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장기간 머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또 중요한 곳은 후쿠시마현의 다른 지역이다. 뉴스톱이 스팟측정한 결과와 동일하게 산간지역을 빼곤 대체로 제1원전 사고지역에서 위아래로 5~10km 벗어나면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경기가 열리는 후쿠시마시 아즈마 스타디움(약 70km)이나 축구 8강전이 열리는 미야기 스타디움(약 110km)은 스팟측정 결과와 똑같이 방사능 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쿠시마·도쿄 방사능 특별취재팀: 김준일·송영훈·지윤성·홍상현·강양구·김성수·박강수
*취재에 도움을 준 단체: 일본 최대 진보언론 <신문 아카하타>, 일본 방사능 측정 시민단체 <세이프캐스트>, 방사능 측정장비 기업 <램텍><써모피셔사이언티픽>, 데이터분석<링크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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