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클럽, 캡슐식당, 전화예배...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 변화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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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클럽, 캡슐식당, 전화예배...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 변화하는 일상
  • 이나라
  • 승인 2020.09.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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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의 공생을 위한 '뉴 노멀(new normal)' 풍경

코로나 19의 유행이 지속하면서, 세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 종말에 대한 희망에 대해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으며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코로나 19라는 위기는 보건의료 위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코로나와 공생하기 위한 `뉴노멀(new normal)`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색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 19가 만들어낸 변화한 일상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들을 살펴보았다.

 

ⓛ 네덜란드 '의자 클럽 '

네덜란드 동부 도시인 네이메헌에 있는 클럽 두른루쉬(Doornroosje)에서는 지난 7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1.5m의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은 채 춤을 추게 한 것. 클럽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는 뜻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제한 규정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방식의 클럽 운영을 금지하자 클럽 측이 행한 조치였다.

관객들은 단돈 10유로(약 1만4000원)로 20분 동안 ‘의자 클럽’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은 하루 동안 8번에 나누어 열렸고, 모두 다른 DJ와 뮤지션들이 무대를 펼쳤다. 한 공연 당 관객 30명의 입장만 가능했지만,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었다. 클럽 측은 앞으로 이러한 ‘의자 클럽’을 전국에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② 일본 '부채 마스크'

일본에서는 식사 중에도 비말 차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부채 마스크’가 등장했다. 교토(京都)의 사가(嵯峨) 미술대학 학생들이 만든 이 마스크는 보통의 마스크와 같은 크기의 종이나 부직포에 손잡이를 붙인 구조로, 식사 시 마스크로 입을 가릴 수 있게 했다. 

지난 25일에는 교토의 한 호텔에 음식점 대표 등 20여 명이 모여 마스크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식사 중에 일반 마스크를 쓰거나 벗기 어려운데, 이 ‘부채 마스크’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가 미술대학 학생들은 참가자들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능성과 디자인을 향상해 보급할 예정이다. ‘부채 마스크’를 고안한 미술대학 사사키 마사코(佐々木正子) 학장은 “앞으로 ‘부채 마스크’를 새로운 식사 예절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③ 네덜란드 '캡슐 식당'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많은 식당이 문을 닫은 가운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비건(채식주의자) 레스토랑 미디아매틱 이튼(Mediamatic ETEN)이 새로운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1.5m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야외에 설치된 유리캡슐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 세레스 시파리(Serres Séparées)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프랑스어로 ‘분리된 온실’이라는 의미다. 

이는 영업장의 공식 개장을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네덜란드의 방침에 따라 손님과 손님, 웨이터와 손님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웨이터들은 얼굴 보호막과 장갑을 착용하고 손님들을 대접하며, 한 캡슐 안에는 3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④ 영국 '전화 예배'

교회를 비롯한 종교 모임 장소가 바이러스의 전파 장소로 지적됨에 따라 온라인 예배 등의 ‘언택트 종교 활동’이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그 중 영국 성공회가 선보인 ‘무료 전화 예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료 전화 예배 ‘데일리 호프(Daily Hope)는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온라인 예배에 참여할 수 없는 교인들이 예배를 지속할 수 있게 하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전화를 걸면 매일 업데이트 되는 주간 및 야간 기도를 들을 수 있고, 영국 교회 통신팀이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기록물도 받을 수 있다. 

‘데일리 호프’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무려 약 6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화선 설치를 돕고 있는 ‘만년의 믿음(Faith in Later Life) 칼 나이틀리 대표는 “교회의 역할은 이러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이라며 “전염병으로 인해 고립된 이들이 많은데, 이들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⑤ 한국 '운동장 시험'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 19 확산을 막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보험설계사` 시험이 운동장에서 시행되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설계사 자격시험을 야외에서 개최하는 것은 1972년 시험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4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해당 시험은 2월 말부터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연기되었다가, 확산세가 사그라든 4월에 재개되었다. 아직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운동장 등 야외공간에 책걸상을 배치하고, 응시자 간 간격은 전후좌우 4~5m씩 확보한 채 진행했다. 또한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인근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핫라인을 구축해 대비했다.

강풍으로 인해 의자가 넘어지거나 시험지가 날아가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치러진 시험이었지만, 다행히 7천여 명의 응시자 중 전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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