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홈쇼핑·백화점 "이른 더위, 땡큐"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4.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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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의 노마스크에 봄꽂 나들이객 쏟아져
돗자리, 빙과류, 도시락, 맥주 등 매출 급증
화장품 수요도 증가...유통업계 호황

때 이른 초여름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3일)의 낮 최고기온은 27도에 이르고, 내일(4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낮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는 예년 봄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3월 평균최고기온은 16.2도로, 1908년 기상관측 이래 11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3년 만에 노마스크로 맞이하는 봄인 만큼,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로 거리마다 북적이는 모습이다.

2일 오후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4년 만에 열린 '2023 렛츠런파크 서울 야간 벚꽃축제'는 1일부터 총 9일간(오전 11시~오후 9시) 열리며 다양한 이벤트 및 즐길 거리 등이 마련돼 있다.
2일 오후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시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보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4년 만에 열린 '2023 렛츠런파크 서울 야간 벚꽃축제'는 1일부터 총 9일간(오전 11시~오후 9시) 열리며 다양한 이벤트 및 즐길 거리 등이 마련돼 있다.

유통업계도 나들이객 맞이에 분주하다. 특히 공원이나 관광지 등지에 위치한 편의점이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1주일(3월 25~31일) 동안 대표적인 나들이 용품인 돗자리 매출이 322% 상승했고, 도시락 등 간편식 매출이 271%, RTD 주류(하이볼 등)가 220%, 카페25(원두커피) 아이스 메뉴가 170% 늘었다. 이어 얼음컵이 142%, 빙과류가 125%, 맥주는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기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 한강변, 여의도 인근 매장 20여 점은 일반 관광지 주변 매장 대비 3배 수준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매장의 돗자리 매출은 무려 13배(1292%) 폭증했으며, 한강의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즉석 라면 매출은 6배(611%)나 늘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는 본격적인 벚꽃 축제가 시작되면서 벚꽃 명소에 위치한 매장을 중심으로 나들이객 수요를 잡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주요 상품 물량을 평시 대비 5배 이상 확보해놓고, 고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장에 냉장비와 POS(계산기) 등의 장비를 추가 투입했다. 여기에 GS25 본사 직원들까지 대거 지원에 나서며 가맹점의 영업 활동을 돕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S25 관계자는 “본격적인 벚꽃 축제 기간에 상춘객이 정점을 찍으며 매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광장에 공개한 5층 높이의 18m 초대형 벨리곰을 보기 위해 첫 주말인 지난 1~2일 이틀간 무려 55만 명의 관람객이 몰리기도 했다. 공공 전시 붐을 선도하고 있는 ‘벨리곰’은 SNS 누적 구독자 145만 명을 보유한 인기 캐릭터다. 주말 사이 벨리곰과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작년보다 4배 늘어난 규모로 진행된 팝업스토어에서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로 대기행렬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 벨리곰 테마송 공개, 벨리곰의 댄스파티, ‘벨리곰을 빌려드립니다’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쿠팡은 캠핑의 계절인 봄을 맞아 오는 10일까지 캠핑용품 대형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캠핑 기본 아이템인 돗자리, 식기류, 감성 소품 등 700여 종이 와우 회원들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쿠팡은 장박(장기간 캠핑) 준비에 나선 '프로캠핑러'는 물론, 가볍게 당일 캠크닉(캠핑+피크닉)을 즐기는 고객까지 모두 고려한 다양한 맞춤형 상품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는 “완연한 봄 날씨에 캠핑, 등산 등 봄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캠핑과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마스크 나들이가 가능해지면서 메이크업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2주간(3월 17~30일) 롯데백화점의 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0%나 늘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립과 블러셔 등의 색조 화장품 매출은 40%로 더욱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수요를 반영해 롯데백화점은 오프라인 전용 뷰티 서비스와 혜택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메이크업포에버 매장에서 뷰티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고객 모습(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메이크업포에버 매장에서 뷰티 서비스를 받고 있는 고객 모습(사진제공=롯데쇼핑)

먼저 오늘(3일)은 16개 색조 화장품 브랜드와 함께 ‘뷰티 살롱’을 진행한다. ‘뷰티 살롱’은 롯데백화점만의 오프라인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다. 또 4월 한 달간(4/3~30) 메이크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브랜드에 따라 웰컴 선물과 구매 선물을 제공하고, 15만 원 이상 구매하면 롯데상품권 1만 원을 증정하는 사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오는 9일까지 12개의 하이엔드 스킨케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럭셔리 뷰티 페어’를 진행해 단독 기획 세트와 함께 상품권 증정 등의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지수 롯데백화점 뷰티&액세서리 부문장은 “최근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지면서 마스크를 벗는 고객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오프라인 대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3년 만의 ‘풀 메이크업’을 완연하게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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