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1시간 소등”... 유통업계 ‘어스 아워 캠페인’ 참여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3.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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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5일) 저녁 8시 30분, 도시 야경을 수놓던 불빛이 잠시 사라진다. 기후 위기와 자연 파괴 등 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1시간 동안 전등을 소등하는 ‘어스 아워’(Earth Hour) 캠페인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스 아워 캠페인은 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는 환경운동 캠페인이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끄고 자연의 소중함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다. 2007년 제1회 행사가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이래 매년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에펠탑, 호주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 주요 명소도 어스 아워 캠페인에 동참한다. 국내에서는 국내 국회의사당, N서울타워, 경주타워, 낙산공원, 한강대교 등이 ‘1시간 소등’에 참여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공공기관과 아파트, 주요 명소들이 단 10분만 소등에 참여하더라도 전력량 4만1189kWh(킬로와트시)가 절감되고, 20.3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3077그루의 연간 이산화탄소 흡수량이며, 출퇴근 시 4486대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동일한 효과다. WWF는 실제로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어스 아워를 통해 692만7000㎾의 전력 절감을 통해 3131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 유통업계, "소등 캠페인 함께 해요"

유통업계도 어스 아워 캠페인 동참에 나섰다.

 

GS25 편의점의 어스 아워 캠페인 사전 연습 사진(사진제공=GS리테일)
GS25 편의점의 어스 아워 캠페인 사전 연습 사진(사진제공=GS리테일)

GS25 편의점은 내일(25일) 8시 30분부터 5분 동안 전국 1천여 개 직영점과 가맹점 간판을 소등한다. GS25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GS25는 프랜차이즈 소매업계 최초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을 각 매장에 선도적으로 구축해왔는데, 이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원격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매장 전력량을 관리·제어할 수 있다. GS25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70억 원, 누적 400억 원 이상 에너지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될 캠페인도 SEMS를 활용해 희망 매장에 별도의 불편함 없이 일괄 제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WWF 한국본부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편의점을 상징적인 장소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어스 아워 캠페인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오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야놀자 사옥 전 층을 소등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3년째 어스 아워 캠페인에 참여해온 야놀자는 이를 통해 전력 약 250㎾를 절감해 이산화탄소 약 117㎏의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파크하얏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크하얏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호텔 업계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파크 하얏트 서울과 부산은 캠페인 기간 호텔 1층 입구와 외관 로고 조명을 소등하기로 했다. 또,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조명을 최소화하는 대신 캔들로 불을 밝히는 '캔들라이트 디너'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이벤트 이용 고객에게는 저탄소 인증 생산 식재료를 활용한 목테일도 제공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어스 아워 캠페인 기간 호텔 객실과 시설부, 옥외 간판을 소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환경 보호를 위해 무라벨 생수를 제공하고, 친환경 LED 조명을 사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캠페인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코트야드 메리어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은 호텔 외부 로고 사인과 호텔 내 라운지 조명 소등과 함께, 객실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 투숙객들이 호텔 내에서 전등 끄기 캠페인에 참여한 뒤 인증사진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여행용 파우치 등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업계의 적극적 참여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치소비’ 흐름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치소비’란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것으로, 제품의 무해성이나 경영인의 도덕성, 환경보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롯데멤버스가 전국 20∼60대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5%가 가치소비를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도 참여 가능… "지구 위한 실천"

어스 아워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개인을 위해 WWF 한국지부는 SNS 이벤트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어스 아워 홈페이지에 접속해 나만의 ‘지금 끄러 가기’ 이미지를 만든 뒤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후드티와 에코백, 키링 등 상품을 증정한다. 당일에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당신이 불 끈 사이’라는 제목으로 릴레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게스트로는 WWF-Korea 홍정욱 이사장을 비롯해 슈퍼주니어 멤버인 배우 최시원, 배우 수현, 기후위기인간 웹툰을 그린 구희 작가가 참여한다.

WWF KOREA 블로그 갈무리
WWF KOREA 블로그 갈무리

WWF 한국지부 홍윤희 사무총장은 "’1시간 소등’이라는 상징적인 행동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성과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어스 아워를 계기로 일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구를 위한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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