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님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2일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서 “포르투갈은 그린에너지의 선두주자인데, 한국도 아시아의 포르투갈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해 포르투갈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포르투갈에 매장된 풍부한 리튬을 기반으로 배터리·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죠.
최 회장은 “포르투갈은 회사를 설립하는 절차가 간단하고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환경으로, 중남미는 물론 북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 필요한 교두보에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며 “이번 비즈니스 포럼이 양국간 경제협력 모멘텀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은 60%로 유럽 1위”라며 “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청정 에너지 수출국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포르투갈은 과연 그린에너지의 선두주자이면서 재생에너지 전력비중 유럽1위가 사실일까요? 뉴스톱이 팩트체크했습니다.
옥스포드대학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 다시 말해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59.82%입니다.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은 60%”라는 최태원 회장의 말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이 유럽 1위라는 말은 사실일까요? 2021년 기준 아이슬란드는 99.99%, 노르웨이는 99.54%, 덴마크는 83.96%, 오스트리아 76.29%입니다. 알바니아는 100%로 나타납니다. 스위스 66.06%, 크로아티아 63.31%, 리투아니아 74.82%, 라트비아72.13% 입니다.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의 국가보다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유럽 1위라고 하기엔 좀 부족해보입니다.
이날 포럼에는 비즈니스 포럼에는 방한 중인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도 참석했습니다. 귀한 손님 모셔놓고 '외교적 수사'를 통해 기분 좋게 해주려는 의도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유럽 1위라는 말은 사실과는 다릅니다.
순위를 떠나 포르투갈이 우리나라보다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참 앞서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포르투갈과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