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2025년 그린수소 상용화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5.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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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월드에너지GH2가 추진 중인 총 45억달러 규모 프로젝트
2025년 그린수소, 2026년 그린암모니아 양산 목표

SK에코플랜트이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월드에너지GH₂와 손잡고 글로벌 대륙 간 초대형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에 핵심 플레이어로 참여한다.

SK에코플랜트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45억달러(한화 약 6조원) 규모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드에너지GH₂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의 스티븐빌 지역에 기반을 둔 대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존 리즐리 월드에너지GH₂ 회장, 션 리트(Sean Leet) 월드에너지GH₂ CEO를 비롯한 각사 임직원이 참석했다.

17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캐나다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 투자협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오동호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존 리즐리 월드에너지GH₂ 회장 ▲브랜든 패딕 콜럼버스 캐피탈 CEO가 기념촬영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17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캐나다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상용화 프로젝트 투자협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오동호 SK에코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존 리즐리 월드에너지GH₂ 회장 ▲브랜든 패딕 콜럼버스 캐피탈 CEO가 기념촬영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의 뉴펀들랜드 섬에서 진행된다.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냈다. 이를 다시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사업이다. 암모니아(NH₃)는 제조과정이 단순하고 상온에서 쉽게 액화돼 수소의 저장, 운반체로 각광받고 있다. 일반 암모니아는 이미 산업용, 농업용으로 각국에서 활용되고 있어 기존 저장∙운송 인프라를 이용해 유통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프로젝트는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1단계 사업은 45억달러 규모다. 전기 생산을 위한 육상풍력발전 약 1GW,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와 고분자전해질 수전해기(PEMEC) 등 총 600MW가 구축된다. 여기서 연간 생산되는 6만톤 가량의 그린수소를 약 36만톤의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그린암모니아 플랜트도 함께 건설될 예정이다. 그린수소 생산은 오는 2025년 3월, 그린암모니아 생산은 2026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약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했다. 전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하고 설치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내 프로젝트 수행의 사전 절차인 개념 설계(Pre-FEED)에 착수한 다음 프로젝트의 전체 틀까지 객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풍력발전단지 EPC(설계·조달·시공) 참여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또한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사업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지분 20% 확보와 함께 EPC 독점적 수주기회를 확보했다. 이에 그린수소 사업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대륙 간 초대형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5000만달러(한화 약 660억원) 규모를 투자해 사업개발에 참여하고 향후 수전해 주기기와 그린암모니아 플랜트 EPC까지 맡아 그린수소 사업의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프로젝트 주관사인 월드에너지GH2는 각각 2025년, 2026년에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이미 사업부지 확보 및 사전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풍력발전기부터 수전해 및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 항구 출하시설까지 자체 인프라 구축이 예정돼 있다.

캐나다 월드에너지GH2 대륙 간 그린수소 상용화 1단계 프로젝트 개요. 이미지=SK에코플랜트 
캐나다 월드에너지GH2 대륙 간 그린수소 상용화 1단계 프로젝트 개요. 이미지=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역 국가로 수출된다. 캐나다와 독일 양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수소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양국간 '수소동맹'을 맺은 바 있다. 국가 간 협약이 배경에 있는 만큼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국내 최초로 대륙 간 그린수소 상용화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향후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SK에코플랜트의 그린수소 밸류체인과 신속한 실행력,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그린수소와 그린암모니아 선도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은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이후 거둔 대규모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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