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는 ‘실패할 기회’가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비관적 대답은 최근 우리에게 익숙한 ‘수저론’이 대신 해주고 있다. 상속 자본이 없는 청년들은 처음부터 빚을 안고 사회에 진입하고, 교육과 노력을 통해 상위 계층으로 이동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 시대. 우리는 이 지점에서 사회와 국가의 역할을 떠올린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기본소득’이다.정치철학자 김만권 박사는 2018년 저서 를 통해 사회 불평등을 해
* 이 기사는 CBS '김준일의 행간'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행간'은 매일 중요한 뉴스 중 하나를 선정해 그 배경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7일 아베 총리를 포함한 일본 7개 정당 대표들은 후지텔레비전 ‘일요보도 더 프라임’에 출연해 한국 수출 제재에 대한 토론을 벌였습니다. 사회자가 “이번 조치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물질이 흘러들어간다는 점이 문제냐”고 질문을 하자 “한국이 정직하게 수출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나타내주니 않으면 우리는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를 제대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는 신독재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유튜브 채널은 G20 기간 중에 문 대통령이 대부분 자리를 비웠다고 주장했습니다. 한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나경원 “문재인 정부는 이코노미스트가 말한 신독재” 팩트체크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 교섭 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이코노미스트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KBS, 연합뉴스, 중앙일보 등이 확인했습니다.나 원내대표는 지난 5월에도 이코노미스트지를 인
*필자 김보현은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정의당 의견그룹인 진보너머 회원이며, 슬라보예 지젝이나 마크 릴라와 같은 정치철학자들의 글을 번역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슬라보예 지젝은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이다. 몇몇 사람들은 지난 4월, 우파 논객 조던 피터슨과의 토론을 통해 그를 처음 알게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젝은 1989년 첫 저작인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으로 데뷔한 이후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쳐 철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에미넌트 스칼라' 제도를 통해 경희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음식궁합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는 신문 기사로, 요즘에는 인터넷 블로그나 SNS로 많이 공유된다. 하지만 믿을만한 근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이며 사실과 반대되는 것도 많다. 함께 먹으면 안 된다고 알려진 대표적 음식 조합 네 가지를 짚어본다. 1. 장어와 복숭아장어의 지방산과 복숭아의 유기산이 잘 소화되지 않고 장에 자극을 줘 설사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복숭아의 유기산 성분을 구체적으로 시트릭산, 말릭산으로 거명한 기사도 있다. 말릭산의 다른 이름은 사과산이며 사과, 포도, 블루베리, 살구 등의 다른 과일에도 풍부하다. 시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이 이뤄진 가운데, 손을 맞잡은 두 정상 못지않게 이목을 끈 인물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부터 비무장지대 (DMZ) 방문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일정 대부분을 함께하며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판문점에서 남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북한 땅을 밟은 뒤 기자단에게 “비현실적이었다 (surreal)”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이렇듯 주요
* 이 기사는 CBS '김준일의 행간'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행간'은 매일 중요한 뉴스 중 하나를 선정해 그 배경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의 키워드는 ‘신독재’였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3월 교섭단체 연설에서도 ‘독재’라는 말을 여덟 번 사용했지만 당시 ‘신
정부 주요 인사들의 해외 순방 관련 보도는 시민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의 홍보 도구로 악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라면 해외 순방의 성과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문제는 언론 역시 해외 순방의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검증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따라서 현지에 동행한 기자들의 취재 외에도 면밀한 조사와 검토 과정이 필요합니다.안타깝게도 최근 우리 언론이 주요 정부 인사의 해외 순방을 객관적, 분석적 태도로 접근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대부분의 언론이 대통령의 패션까지 대
지난 5월 24일 뉴스톱 지면을 통해 필자의 글, 「교과서에 실린 영화 사진은 '아리랑 1편' 사진이 아니다」 이 게재된 이후, 필자의 여러 지인들은 물론이고 이 글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한국 근·현대사 관련 출판물에 실린 여러 사진자료의 고증 문제에 대한 글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약 4회 정도에 걸쳐 그간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 공식 출판물에 실려 상당한 유명세를 탄 사진들 가운데 명백하게 그 정체가 잘못 알려진 사진들 몇 가지의 고증을 바로잡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벌써 한
지난 6월 18일, 서울지역 대학 총장 모임 서울총장 포럼은 “11년간 동결된 등록금 인상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등록금 인상을 막고 있어 등록금을 통한 재정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사립대학 등록금 동결은 2008년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가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운 만큼 사립대학들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차원에서 (2009년) 등록금 문제에 대해 대학별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해마다 등록금 인상 요구하는 사립대 총장들11년간 등록금을 동결했으니 재정이 어렵다는 대학측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
이 방송기자연합회 주최, 뉴스톱 주관으로 개최됩니다. 최근 한국사회는 미디어의 발달로 어디서나 제한 없이 소통이 가능한 사회가 되었지만, 이면에는 허위정보, 악성 찌라시(ちらし), 마녀 사냥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 국민 개인들은 물론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한 비용과 손실을 불러오고 있습니다.이에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 뉴스톱(대표 김준일)은 팩트체크 공모전을 통해 한국사회가 가짜, 허위정보에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미디어를 진단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 함양을 통해 깨끗하고 건전
해외 여행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또 여행 팟캐스트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짐작하시겠지만 “어디가 가장 좋나요?”다. “저는 4인 가족의 가장이고 이번 여름 시즌에 열흘 정도 가족 휴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다 물놀이를 좋아하고, 예산은 3백만원 정도입니다. 이런 경우 어디로 떠나는 게 제일 좋을까요?” 정도의 정보가 담긴 질문이라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무작정 어디로 떠나는 게 제일 좋냐는 물음엔 말문이 막히고 만다. 마치 개그맨에게 “웃기시다면서요? 어디 한 번 웃겨 보세요”라고 하는 경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산 민생투어 이틀째인 지난 19일 부산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 그동안 해온 건 없죠. 그리고 세금을 낸 것도 물론 없고요”, “(외국인을)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줘야 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기본적으로 사실이 아닐뿐더러 이주민 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대부분 상식에서 벗어난 발언이라 지적했습니다. 경제지인 매일경제
*이 기사는 CBS '김준일의 행간'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행간'은 매일 중요한 이슈 하나를 선정한 뒤 그 배경과 주목할 사안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공식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가 열렸는데 일본의 보복조치에 대해 아예 논의를 안했습니다. 청와대는 대응창구를 산업통산자원부로 일원화하고 청와대나 개별 부처차원의 대응은 자제한다는 방침입니다.문 대통령은 일본의 무역보복조치에 대해
조선일보는 지난 1일 '[특파원 리포트] 고교 순위 매기는 佛 교육'이란 칼럼을 내보냈다. 교육 평준화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 유럽 국가 프랑스가 성적에 따른 고등학교 순위를 매기고 있다고 전한 것이다. 한국에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 폐지 움직임에 반대하는 근거를 댄 것이다. 자사고 찬반은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언론사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조선일보가 기사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기사의 사실관계가 틀리면 안된다. 조선일보는 교묘하게 사실관계를
언론사, 비영리단체, IT기업, 미디어 스타트업 등에서 허위정보(Misinformation) 혹은 가짜뉴스(fake news)와 싸우는 전 세계 팩트체커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팩트체킹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국제 팩트체킹 컨퍼런스 (이하 Global Fact 6)가 지난 6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다.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번 ‘Global Fact 6’에는 55개국 251명이 참여한 가운데 40개
요즘엔 주로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 언급되는 존 보이트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한국 관객에게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작품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도,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장 도 아니었다. 아들(릭 슈로더)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 건 복귀전에 나서는 전직 복서로 분한 다.1979년 9월 초, 당시로써는 외화사상 최고 가격인 2억 원에 수입되어 중앙극장에서 개봉한 는 2년 뒤 설날 시즌까지 상영되면서 55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1981년 1월 13일 현재) 단관개
*이 기사는 딥페이크 등 조작동영상 팩트체크를 위해 작성된 6월 25일자 워싱턴포스트 자료를 옮긴 것임을 밝힙니다. 이 기사가 한국의 많은 팩트체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거짓 동영상이 인터넷에 넘쳐난다. 정치인, 이익 집단 그리고 일반 네티즌들의 손을 거쳐 수백만 명에게 퍼져 나간다. 조작된 동영상을 구분하고 잘못된 정보 전달을 막기 위해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 전담팀 에서 전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분류 기준을 만들었다.팩트체커는 조작 동영상을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한다. 자료의 앞뒤 맥락을 무시하거나, 영
*이 기사는 CBS '김준일의 행간'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행간'은 매일 중요한 이슈 하나를 선정한 뒤 그 배경과 주목할 사안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오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야권이 주장한 총 13명의 증인 중 윤모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4명의 증인을 출석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야권은 윤 후보자 배우자와 장모까지 증인 출석시키려 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자유한국당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제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이 성사되었음을 공식화하는 한편, 자신의 임기 들어 급속도로 개선된 북미관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문제의 발언은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음은 해당 발언 전문이다. “They couldn’t have meetings. Nobody was going to meet. President Obama wan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