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산하 발전5사 매출 급증...다음은 전기요금 인상?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4.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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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전력도매가 인상
발전 5사 매출 급증…3사 영업이익 감소
한해 32조원 적자 한전,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

지난해 한국전력공사(한전) 산하 발전 공기업 5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발전 5사들이 한전에 판매하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5개사 중 4개사의 전력 판매량이 줄었는데도 판매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공기업 각 사 로고 
발전 공기업 각 사 로고 

◆ 서부·남부, 매출·영업이익 모두 증가...3사는 매출만 증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5사(서부·남동·동서·남부·중부발전)의 매출 모두 전년(2021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서부발전과 남동발전은 매출,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부발전의 작년 매출은 8조1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450억원 적자였다가 229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남동발전의 매출도 9조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5억원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1797억원이다.

5사 중 영업이익이 많이 증가한 곳은 서부발전이다. 이에 서부발전 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발전사 중에서 저렴하게 유연탄을 구매해 발전 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전했다"면서 "재무 개선 TF 등 경영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결실이 맺어진 것"이라고 답변했다.

3사(남부·중부·동서발전)는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원재료비 상승으로 발전 연료비도 증가한 영향이다. 앞서 재작년 전력 판매 실적 급증에 따른 '역기저 효과' 영향도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의 경우 작년 매출은 9조9980억원으로 지난해 (6조482억원)보다 65.3% 늘었다.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89.4% 감소했다. 중부발전의 작년 매출은 8조7917억원으로 전년(5조4340억원) 대비 61.8% 늘었다. 영업이익은 53.6%(3176억원→1475억원) 감소했다. 

동서발전은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동서발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935억원으로 4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7.7% 감소한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 발전 공기업 5사, 판매 수익 증가

전력 판매 수익은 발전 5사가 모두 증가했다. 동서발전은 작년 전력 판매 금액(6조697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6.4% 늘어났다. 남부발전(9조1824억원)은 63.5% 증가, 중부발전(8조5090억원)은 63.2% 증가했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도 각각 66.0%, 58.1% 늘어났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난해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SMP도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월 kWh당 154.42원이던 SMP는 4월 202.11원까지 올라가 200원 선을 돌파했다. 이후 내렸다가 9월 233.42원을 기록한 뒤 12월에는 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267.63원까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남부발전을 제외한 4사의 전력 판매량이 감소했는데도 전력 판매 금액은 5사가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적자…다음은 전기 요금 인상? 

발전 5사의 실적 호조로 한전의 적자 상황도 주목된다. 한전 자회사인 발전 5사는 전기를 생산해서 한전에 판매한다. 한전은 이 전기를 다시 공장(산업용)과 일반(가정용)에 공급해 수익을 올린다. 발전 5사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전이 이들 회사에 많은 돈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원료비가 상승하고 전력구입비가 급증했다. 한전은 역대 최악의 실적인 32조6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는 2분기 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하려다 가계부담 등을 이유로 3분기 이후로 미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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