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해외여행 수요에 매출 급증… 유통업계의 '봄날'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3.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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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유통업체 매출은 총 7.9%나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산업부는 설 명절 시기 차이로 인한 영업 일수 증가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기저효과 등이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노마스크와 기온 상승으로 바깥 활동이 많아진 것 역시 소비 활성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소비 회복 흐름에 맞춰 신제품 출시 및 할인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

 

◆편의점이 주도한 오프라인 매출 증가

산업부에 의하면, 오프라인의 경우 대형마트(5.8%)·백화점(8.6%)·편의점(10.2%)·SSM(기업형 슈퍼마켓)(3.2%) 등 모든 업태의 매출이 증가했다. 그 결과 오프라인 분야 전체 매출은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대형마트는 의류(14.5%)·스포츠(10.9%)·잡화(10.8%) ·식품(12.0%) 등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이 5.8% 증가했다. 백화점은 8.6%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는데, 외부 활동 증가와 봄 신상품 조기 세일 등이 맞물리며 의류·화장품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가장 큰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은 편의점이었다. 근거리·소액 쇼핑 추세가 지속되면서, 즉석식품(24.3%)·생활용품(16.7%) 등 전 품목 매출이 증가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이 10.2%나 늘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GS25)
(사진제공=세븐일레븐, GS25)

실제로 세븐일레븐이 지난주 출시한 ‘주현영 비빔밥 도시락’ 2종은 출시 6일 만에 60만 개가 팔릴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GS25가 지난주 출시한 ‘찐! 디럭스에그비프버거’도 출시 직후 햄버거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런치플레이션’ 등 대다수 먹거리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맛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즉석식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앞으로도 편의점은 지속적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한편, ‘구매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백화점(14.4%)·편의점 (14.7%)을 비롯한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연휴가 2월에서 1월로 앞당겨진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구매 단가’는 물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형마트(-0.6%)·백화점(-5.1%)·편의점(-4.0%) 등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야외활동 증가, 온라인 매출 견인

온라인 전체 매출 역시 7.8%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23년 2월 주요유통업체 매출 동향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서비스/기타 분야에서의 매출 증가(19.8%)가 가장 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6개월 이상 남았지만, 서둘러 예약에 나선 얼리버드 고객들로 해외여행 예약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여행지인 유럽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추석 연휴 기간(9월 21일~30일 출발 기준) 기획여행상품 예약 현황(항공권, 호텔 등 제외)을 분석한 결과 유럽이 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 내 선호 지역은 서유럽·스페인·동유럽 순이었다. 여행 심리 회복과 장기 연휴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사진제공=하나투어)
(사진제공=하나투어)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패션/의류(12.2%)와 화장품(11.2%) 매출도 큰 상승세를 보였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쿠팡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봄나들이 시즌을 맞아 인기 뷰티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할인하는 ‘봄이니까 뷰티나게!’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대표 인기 뷰티 브랜드 100여 곳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색조화장품부터 환절기 피부 보습을 위한 스킨케어, 향수, 네일 등 3천여 개 제품을 최대 7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자유로운 야외 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남녀를 불문하고 외모에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른바 ‘꾸꾸족’(꾸미고 꾸민)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높아진 화장품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각종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에스트라'의 '더마UV365 장벽수분 무기자차 선크림, '아이오페'의 '글루타 비타민C 토닝 앰플', '프리메라'의 ‘리페어링 세라캡슐 UV 프로텍터 SPF50+, PA++++’ 등이 최근 새롭게 출시됐다. 해당 제품들은 아모레몰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사진제공=카카오스타일)
(사진제공=카카오스타일)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최근 3주간 주얼리 브랜드 거래액이 지난 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귀걸이 거래액은 90%나 증가했고, 목걸이와 반지 역시 67%,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빠르게 다가오는 봄기운에 더해 3년간 지속됐던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며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판매 증가세는 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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