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앞두고 전기요금 인상… 유통업계, 자구책 마련 나서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5.18 16: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하며 유통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정부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요금보다 5.3% 인상되는 것이다. 가스요금도 함께 오르며,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총 7400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을 앞둔 유통업계는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사진제공=BGF리테일)

최근 편의점 CU는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 양문이 달린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해 전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측정하고 식품안정성 유지 및 이용자 편의성 검증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점포 운영비 감소를 돕기 위해 가맹본부가 선제적으로 집기 테스트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CU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CU장안관광호텔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했다. 밀폐형 냉장고에는 간편 식사부터 유제품, HMR, 안주류, 과일 및 채소 등 오픈형 냉장고에 진열됐던 모든 냉장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외부 기온 변화에도 냉장고 안 온도를 5℃ 이하로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

CU가 지난 4월 중순 밀폐형 냉장고 설치 후 약 한 달간 전기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일평균 전력 소모량은 전년 대비 약 63%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CU는 상반기 중 다른 입지에 밀폐형 냉장고를 추가 설치하고 효과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BGF리테일 조형동 시설기획팀장은 “신규 집기 도입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는 한편 고객과 가맹점주의 이용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맹본부는 점포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GS25 편의점 역시 지난 3월부터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해 전력 소비량 체크 등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부터는 GS25역삼홍인점에도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앞서 프랜차이즈 소매업계 최초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 Smart store Energy Management System)을 각 매장에 순차적으로 구축해 오기도 했다. SEMS는 점포에 있는 전기 장비, 기기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원격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 냉난방기기, 냉장·냉동 장비의 온도, 간판 점등, 실내 조명 조절, 전력 사용 관리 등의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GS25는 2025년까지 년간 70억 원, 누적 400억 원 이상 에너지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역시 전기 에너지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지정하고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옥외 사인을 소등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전국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간을 종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조정했다.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 비중은 줄고 ‘피크 타임’ 때 비중은 느는 데 따른 조치였지만, ‘에너지 절약’이라는 글로벌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실천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도 냉장고 문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5월 말까지 45개 점에, 오는 7월까지는 30여 개 점에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는 신재생 에너지를 확산하기 위해 22년 9월부터 인천 계양점을 포함한 20개 점포에 ‘RE:EARTH 전기차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국 51개 점 옥상 및 유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태양광 에너지는 연간 10.1GW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2만 9천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