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가격 세계27%-한국24%, 명목가격 세계84%-한국54%
비주얼 캐피탈리스트,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2년간 한국의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은 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인포그래픽) 전문업체인 ‘비주얼캐피탈리스트(visualcapitalist)’가 국제결제은행(BIS)의 데이터를 이용해 2010년부터 2022년까지 57개국의 실제 주거용 부동산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실질 가격(물가상승을 반영해 조정한 가격)에서 24% 상승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57개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질 가격 세계 평균은 27% 상승이었습니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은 명목 가격에서도 한국은 54% 상승을 기록하며, 세계 평균인 84% 상승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비주얼캐피탈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57개국 가운데 약 80% 국가에서 주택의 실질가격이 상승해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선진국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측정 대상 57개국 전체로 보면 2010년 이후 평균적으로 약 30% 올랐습니다.
실질 가격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103% 상승을 기록했으며, 에스토니아-뉴질랜드-칠레-터키-캐나다-룩셈부르크-헝가리-홍콩-이스라엘 등이 80% 이상 상승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 벨기에,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과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일부 국가는 실질 가격 상승률이 20% 미만이었으며, 러시아-그리스-이탈리아 등 11개국에서는 실질 주택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비주얼캐피탈리스트는 “러시아의 경우 실질 주택 가격이 3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명목 가격은 50% 이상 상승했고, 실질 가격이 5% 하락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도 명목 가격이 72% 상승한 것을 보면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상위 일부 국가의 주택가격 상승은 관광업의 성장과 단기 임대 급증이 주요 배경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잠재적인 ‘주택 거품’이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데이터 원본 출처인 국제결제은행은 지난 2월 23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주거용 부동산 가격 통계’(Statistical release: BIS residential property price statistics in Q3 2022) 자료를 통해, “글로벌 실질 주택 가격은 10년간의 급속한 상승 이후 2022년 3분기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선진국에서 실질 가격 상승률 둔화가 두드러졌다”고 밝혔습니다. (상단 이미지 참고)
해당 데이터를 통해 2018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한국의 주택가격 동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아시아 국가 항목에서 한국은 2018년부터 2020년 초까지는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가격 변동 추이를 보였지만, 2020년 중반부터 2022년 4분기까지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해당 기간 한국에서는 부동산 폭등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단 이미지)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BIS)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주요 58개국 중앙은행간 통화결제나 예금을 받아들이는 것 등을 업무로 하고 있는 국제금융기관으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 미국 중앙은행시스템)과 함께 전 세계 금융의 양대 중추기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