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전시함 누가 사냐고? 이미 트렌드랍니다

  • 기자명 선정수 기자
  • 기사승인 2023.03.31 14: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발수집가와 리셀러를 위한 LG전자 슈케이스·슈케어
글로벌 리셀 시장 2025년 75조원...슈테크 고객 증가

LG 전자가 신발 전시함을 내놨다. 신발 전시함이 뭐냐고? 세상에 없던 품목이 하나 생긴 거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LG전자는 31일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출시하고, 신제품만의 F.U.N(First: 최고의, Unique: 차별화된, New: 세상에 없던)한 고객경험 알리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LG전자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처음 공개해주목을 받았다. LG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슈케이스는 “신개념 신발 보관 전시함”이고, 슈케어는 “프리미엄 신발 관리기”이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LG전자가 출시한 스타일러 슈케이스. 신발이 전시함 안에서 360도 회전하고, 조명과 제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출처: LG전자
LG전자가 출시한 스타일러 슈케이스. 신발이 전시함 안에서 360도 회전하고, 조명과 제습 기능을 갖추고 있다. 출처: LG전자

◈스타일러 슈케이스

LG전자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본다. “LG 스타일러 슈케이스는 나만의 소중한 신발을 최적의 습도로 제대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는 신개념 신발 보관 전시함이다. 내부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받침대는 턴테이블처럼 360도로 회전해 백화점 부띠끄(boutique)의 진열장처럼 신발을 더 고급스럽고 돋보이게 해준다.”

즉, 집안에 놓는 신발 전시함이다. 조명이 켜지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멋진 신발을 더 돋보이게 전시할 수 있다는 취지이다. 얼마냐고? 39만원이다.

 

LG전자가 출시한 스타일러슈케이스와 슈케어. 신발 전시함이 슈케이스이고, 아랫쪽이 슈케어이다. 슈케어에 신발을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가 제거된다.  출처: LG전자
LG전자가 출시한 스타일러슈케이스와 슈케어. 신발 전시함이 슈케이스이고, 아랫쪽이 슈케어이다. 슈케어에 신발을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가 제거된다.  출처: LG전자

◈스타일러 슈케어

LG 스타일러 슈케어는 슈케이스보다 좀 더 쉽다. 쉽게 말하면 신발을 냄새 안 나고 뽀송뽀송하게 관리해주는 기계다. 옷에 주름을 펴주고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스타일러의 신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LG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운동화나 구두 등은 물론 골프화, 축구화 등 기능성 신발과 자주 신는 데일리 슈즈까지 LG전자의 차별화된 혁신기술로 맞춤 관리해주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이 제품은 의류관리기 대명사 ‘LG 스타일러’ 특허 기술인 트루스팀(TrueSteam), 미세한 습기와 냄새까지 제거하는 제오드라이필터(Zeo-Dry filter) 등 신발관리에 최적화된 혁신기술을 탑재했다.” 149만원이다.

 

◈누가 사라고 만들었나?

슈케어와 슈케이스는 다분히 신발 수집 마니아와 신발 리셀러들을 위한 제품군이다. 신발 수집 마니아들은 슈케이스를 이용하면 백화점 또는 박물관 분위기를 내면서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신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신발 수집가와 리셀러들은 슈케어 제품을 이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게 분명하다.

여기에서 드는 궁금증은 신발 수집가와 리셀러들이 얼마나 많기에 대형 가전 업체들이 이런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다. LG전자에 물었더니 정확한 집계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얼마나 팔릴지, 잠재적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발 수집이 ‘슈테크’라고 불릴 정도로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단 점이다.

미국 리셀테크 플랫폼 '스레드업'에 따르면 글로벌 리셀 시장 규모는 2020년 280억 달러(약 33조 원)에서 2025년 640억 달러(약 7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크림, 리플, 솔드아웃 등 신발 리셀 플랫폼 업체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신발 수집가와 리셀러들을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 지난해 1월 기준 리셀 업계 1위 크림의 MAU(monthly active user)는 120만명이었다. 2위인 솔드아웃은 32만명으로 추산된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당 앱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1위와 2위 업체만 합쳐도 150만명이 이 시장에서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이들이 모두 신발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고, 중복될 여지도 많긴 하다. 그러나 리셀 시장의 70% 정도는 신발이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분명한 건 LG전자 입장에선 신발을 '모시고' 살면서 신발 전시함을 집에 들여놓을 잠재 고객들이 충분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체험 기회 제공

LG전자는 신발마니아와 MZ세대 등 다양한 고객층이 신제품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즐기면서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마케팅을 선보인다. 최근 MZ세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국내 패션 브랜드인 ‘마뗑킴(Matin Kim)’과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서 체험전시공간을 운영한다. 4월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마뗑킴 쇼룸 ‘하우스바이(HOUSE BY)’를 방문하는 고객은 누구나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활용한 ‘슈컬렉터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고객은 거대한 슈케이스 안에 꾸며진 ‘마뗑킴 작업실’을 비롯해 거실, 드레스룸, 휴식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아끼는 신발을 보다 가치있고 특별하게 보관하고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리셀(resell)’ 플랫폼으로 유명한 ‘크림(KREAM)’과도 콜라보레이션 체험공간을 선보인다. 리셀은 한정판 신발이나 명품 등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구매해 소장하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되파는 새로운 소비문화다. 고객은 잠실롯데월드몰 크림 쇼룸에서 4월 3일부터 5월 7일까지 35일간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를 활용해 인기있는 한정판 신발들을 감각적으로 감상하고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는 LG UP가전 라인업으로, 구입 후에도 LG 씽큐(LG ThinQ)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할 수 있다. LG전자는 슈케이스에 조명색을 추가하고 슈케어에 신규 맞춤코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백승태 부사장은 “고객이 차세대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인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로 신발을 제대로 관리·보관·감상하는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오늘의 이슈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