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포스코가 뛰어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전망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3.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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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배터리 연 37% 성장에 폐배터리 시장도 확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성일하이텍, 포스코 뛰어들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일 전 세계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50년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7000억원으로 ▲2025년 3조원 ▲2030년 12조원 성장할 것을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도 국내 폐배터리 규모는 오는 2029년에는 7만8981개(1만8758t)로 지난 2020년 대비 5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전기차의 폐배터리 물량도 늘어나서다. 전 세계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도 지난 2020년부터 연평균 37% 성장해 오는 2030년 3364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다. 폐배터리 처리 방식은 크게 재활용(Recycle)과 재사용(Reuse)으로 나뉜다. 재활용은 새 배터리 제작에 쓰이는 리튬·니켈 등 희소금속을 추출해 사용할 수 있다. 재사용은 ESS 등 다른 용도로 재조립하는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제작에 필수인 광물을 중국 등 해외 국가에서 수입해왔다.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 가격이 2015년 초 대비 16배 증가했고,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가격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상황에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해외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천연광물을 정제하는 비용 절감, 신품 대비 30~50%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배터리·완성차·소재 관련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해 역시 배터리 소재 공급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폐배터리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뿐만 아니라 성일하이텍, 포스코 등 재사용 및 재활용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어 삼성SDI는 성일하이텍과 제휴해 배터리 스크랩·불량 셀 등의 원료를 추출하고 있다. SK온의 양극재 파트너 에코프로는 최근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로부터 폐배터리 원료를 공급받기로 해 ‘SK온·완성차 업체·어센드 엘리먼츠·에코프로'으로 연결되는 폐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북미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성일하이텍과 연내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 2025년 첫 상업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의 원료 경쟁력을 한곳에 모으고 있다. 지난해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지난 16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이 공개한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 중 전기차 모터 부품인 영구자석의 재활용 가능 역량과 재활용 비율에 대한 정보공개 의무화 조항이 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구체적인 정보 공개 의무 조항 비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배터리 재활용을 세부 조항에 의무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기계연구원은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경쟁력과 기술 확보를 위해 몇 가지 제언한 바 있다. 자원의 소유권 및 수익구조 명확하게 해서 관련 기술개발 투자 활성화 유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국내 배터리 소재산업 생태계 강건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저탄소 전력 공급 등 친환경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지원정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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