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KF마스크에 어린이용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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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KF마스크에 어린이용이 따로 있다?
  • 선정수 팩트체커
  • 승인 2020.09.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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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일곱살이다. 오늘도 어린이집에 갔다. 일곱달째 긴급보육이다. 2.5단계가 되고 나선 어린이집 안에서도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단다. 아이는 현관을 나서기 전에 스스로 마스크를 챙긴다. 부모가 마스크를 깜빡 잊고 나서면 챙겨줄 정도로 마스크에 익숙해졌다. 마스크 겉포장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그림도 그려있고 아동용이라는 표시도 있다. 그런데 이 작은 마스크는 정말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뉴스톱이 확인했다.

24일 현재 우리나라 모든 인터넷 쇼핑몰에선 '아동용 KF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KF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닐 포장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그림이 그려있다. 마스크 겉면 부직포에도 동물 등 아기자기한 패턴이 그려져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인터넷 쇼핑몰은 이 작은 마스크에 '아동용'이라는 제품명을 달고 판매한다. 과연 아동용이 맞는 걸까? 아동용은 아이들에게 좋은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일까?

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쇼핑하우'
출처: 포털사이트 다음 '쇼핑하우'

①KF 마스크에 어린이용이 따로 있다? - 사실 아님

많은 제품이 어린이용, 아동용, 유아용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작은 마스크를 어린이를 위한 제품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용 마스크 업무를 담당하는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아동용 마스크'에 관한 기준은 전혀 없다.

현재 식약처가 제시하고 있는 보건용 마스크의 기준은 분진포집효율, 안면부 흡기저항, 누설율로 정해져있다.  이 기준에 따라 KF-99, 94, 80 으로 등급이 정해진다. 여기에 여름철 더위를 감안해 비말차단용으로 승인한 KF-AD 등급이 추가됐을 뿐이다. 

같은 재질을 사용하는 마스크는 크기에 따라 특대형,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눠진다. 가장 작은 '소형' 마스크를 제조업체 또는 판매업체가 임의로 '아동용'이라고 이름 붙여 팔고 있을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아동용 마스크에 관한 인증 기준이 없다. 어린이의 신체적 특징에 맞춰서 만들어진 마스크는 없다는 의미다. 

 

②어린이가 어른 마스크 써도 괜찮다? - 추가 연구 필요

유·아동의 마스크 착용에 관한 논란은 벌써 오래된 일이다. 미세먼지가 큰 이슈가 됐던 2017년무렵부터 어린이들의 마스크 착용에 관한 여러가지 견해들이 쏟아져나왔다. 주된 우려는 어린이들의 호흡을 방해한다는 것이었다. 

2018년 4월 식약처는 설명자료를 내고 "향후 영‧유아용 보건용 마스크 기준 신설 필요성 여부를 의사 등 전문가 의견, 효력시험법 개정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하여 영‧유아용 분류, 과학적 기준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유아용 보건용 마스크 기준 제정은 2년 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정부는 지난해 보건용 마스크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김영민 성균관대 연구교수가 수행한 ‘미세먼지 마스크 건강피해 저감효과 분석 및 향후 추진방안 마련’ 연구에 따르면 보건용 마스크는 착용자의 건강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오히려 호흡 기능이 약한 어린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쉬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밝혔다. 실내에서 아동이 KF80 마스크를 착용하면 산소 섭취량은 10.6% 감소했고 분당 환기량은 8% 정도 감소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교수는 “호흡기가 민감한 어린이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실내에서 내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 숨 쉬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어린이용 기준은 없다.  하지만 곳곳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린 아이들(예컨대, 취학 전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할 수 있는데, 특히 장시간 착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타인과 6피트 거리 유지가 어려울 때 최우선시되어야 합니다(예컨대, 카풀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거나 데려 오는 경우 또는 학교에서 줄을 서 있는 경우). 마스크 크기가 적당하고 잘 맞는지 확인하고 올바른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자주 환기시키고 교육한다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숨쉬기 편하게 쓸 수 있으면서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체형에 맞는 진정한 어린이용 마스크 규격기준이 제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중인 어린이용 KF마스크는 그냥 크기가 작은 것 뿐이지 어린이용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선정수   su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3년 국민일보 입사후 여러 부서에서 일했다.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 이달의 좋은 기사상', 서울 언론인클럽 '서울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야생동물을 사랑해 생물분류기사 국가자격증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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