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009년 후 처음으로 삼성전자 넘어설까

  • 기자명 송영훈 기자
  • 기사승인 2023.04.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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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올 1분기 미국서 38만2354대 판매…역대 최다 실적
현대자동차 1분기 영업이익 2조5천억원으로 삼성전자 제칠 듯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처음 점유율 10%를 넘어섰던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1분기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사옥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동사옥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지난 4일 발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분기 미국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19만8218대를 팔았고, ‘기아’는 21.8% 늘어난 18만413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38만2354대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는데, 이는 현대차와 기아차 개별 실적과 합산 실적 모두 역대 1분기 최다 판매량입니다.

특히 1분기 판매 증가율은 현재까지 판매 실적이 공개된 전 세계 10개 완성차 그룹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그룹의 1분기 판매 증가율은 폭스바겐 19.8%, GM 17.7%, 닛산-미쓰비시 12.9%, BMW 10.7%, 스바루 8.3%, 마쯔다 7.4%, 혼다 6.8%, 도요타 -8.8%, 스텔란티스 –9.1% 등이었습니다.

미국 자동차전문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신차 판매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미국 시장에서 총 147만대의 신차를 판매해 10.6%의 시장 점유율로 완성차 업체 중 5위를 기록했는데, 이번 1분기에는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실적호조는 지난 3일 발표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2023년 3월 국내외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국내 7만 4529대, 해외 30만735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총 38만 1885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0.9%, 해외 판매는 1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같은 기간 기아는 국내 5만 3,046대, 해외 22만 4,911대, 특수 318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27만 8,275대를 판매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7.8%, 해외는 9.2%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1월과 2월에 이어 3월까지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1분기에만 100만 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1분기에 총 102만316대를 판매해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13.0% 증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는 역대급 영업이익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3월 28일 내놓은 국내외 증권사의 상장사 실적 전망 종합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2조 5천억 원, 기아는 약 2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09년 2분기 이후 분기 영업이익 1위를 14년 동안 고수해온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영업이익이 90% 가까이 줄어든 1조원대 초반을 기록하며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 완화와 그랜저, 아이오닉 6, 코나 등 주요 차종들의 신차 효과로 생산 및 판매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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