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삼중수소 영향 미미" vs "해류 영향 연구 필요"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4.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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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길 국민의힘 의원 주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과학적 검증 방안은 무엇인가?'' 좌담회
"오염수 방류로 인한 삼중수소 한반도 영향 미미" 전문가 주장
기존 연구 난류확산 기반..."해류로 인한 오염수 이동 연구" 주장도

올여름으로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처리수) 해양 방류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학적인 검증과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또 대부분의 오염수 관련 시뮬레이션 연구가 난류 확산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해류로 인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제기됐다. 

이미지=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  
이미지=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  

13일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과학적 검증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안병길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관련 무분별한 괴담과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가 타당한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검증해야 한다"며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현장에 모아놓은 오염수 132만t(톤)을 오는 여름부터 30여년에 걸쳐 바다로 흘려보낼 예정이다. 이에 국내 시민 사회와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날 좌담회는 크게 1부(발제)와 2부(토론)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김경옥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책임연구원과 이상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표했다.  2부에서는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조양기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이재기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연구소장이 토론했다. 또 오염수 문제의 정확한 위험성과 과학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발표에 나선 김경옥 책임연구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함께 'KIOST-KAERI 공동 트리튬(3H) 확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리튬은 오염수 중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제거되지 않는 방사성핵종 중 하나다. KIOST와 KAERI은 일본 측 오염수 방류 계획안에 기반해 지난달부터 향후 10년간의 트리튬 방출(연간 22 TBq)을 예측했다. 

김경옥 연구원은 "시뮬레이션 결과, 트리튬은 10년 후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되는데, 우리나라 해역의 농도는 약 0.001 Bq/m3 내외이다. 이 농도는 국내 해역의 평균 트리튬 농도(평균 172Bq/m3)의 10만분의 1 수준"이라며 "이는 분석기기로 검출되기 힘든 수준의 농도"라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원은 "이 공동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는 중국 등 국외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와 유사했다"며 "다만 미래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백원필 회장은 "우선적으로 과학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잘못된 정보를 짚으며 ▲오염수 일본 국토 70%가 살 수 없는 땅이라는 주장은 거짓 ▲암 환자 등 증가 주장도 데이터 해석 오류로 판명 ▲일본 정부의 검사과정을 거쳐 공식 유통되는 식품은 대체로 안전 ▲오염수 배출 영향은 한국 해역에서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백 회장은 일본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에 진정성 있는 사과나 대응·협력을 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수산업 등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 측에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조양기 서울대 교수는 기존 연구의 허점을 짚었다. 조 교수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대부분의 시뮬레이션 실험은 난류 확산의 결과"라며 "해류로 인한 위험성이 큰 오염수 이동에 초점을 맞춰 예측하면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바다의 오염물질은 대부분 해류로 인해 이동되고, 아주 일부는 난류 확산(혼합확산)으로 퍼져나간다"며 "해류는 일정한 방향으로만 이동해 고농도가 유지되는 반면, 난류확산은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가 시간과 거리에 따라 그 농도가 크게 줄어들어 전체 바다에서 희석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 농도가 미미한 수준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조 교수는 올해 예정된 오염수 확산 연구와 관련해 ▲관측할 수 있는 값을 근거로 새로운 기준 설정 ▲해류로 인한 오염수 영향 범위 예측 ▲예측 결과와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제공해 정확한 정보에 대한 투명성이 이뤄지길 강조했다. 

정범진 경희대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바라볼 때 ▲배출농도 수준 ▲ 총배출량 ▲배출허용기준 ▲과학적 수치 등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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