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음모론자' 민경욱 일행의 "부정선거" 난리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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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음모론자' 민경욱 일행의 "부정선거" 난리법석
  • 김준일 팩트체커
  • 승인 2020.05.12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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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행간] 세상 뒤집어질 증거 못 내놓은 민경욱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4.15총선 개표조작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를 열고 소위 선거조작 빼박 증거를 공개했습니다. 민 의원이 제시한 증거는 서초을과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 투표관리인 날인 없는 비례투표용지 무더기 발견 투표지분류기 조작에 대한 내부 관계자 녹취록 등이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유튜버는 부정선거 근거에 대해 "기도로 계시받은 내용과 함께 국민 제보를 통해 작성된 자료"라고 주장했습니다본인들은 빼박증거라고 주장했지만 화면에 띄운 사진·영상·음성 파일의 입수경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의혹 재탕이었습니다. 세상 뒤집어질 증거 못 내놓은 민경욱’, 이 뉴스의 행간을 살펴보겠습니다.

 

 

1. 생계형 음모론자들의 난리법석

민경욱 의원 외에 안상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 민 의원 소송 대리인 석동현 변호사, 유튜브 채널 <바실리아TV> 조슈아 대표 등이 이날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투사 민경욱"이라며 대회를 생중계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낙선해 '예고된 실업자'이거나,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는 인물들입니다. 또 공병호씨처럼 유튜브에 본인의 채널이 있거나 최근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생계형 음모론자가 이들의 정체성입니다. 

열정적 지지자들은 돈이 된다는 것을 음모론자들이 몸소 보여준 바 있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재검표에 돈이 든다며 수천만원을 모금했고, 민 의원도 유튜브에서 모금활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과거 진보진영에서는 부정선거를 증명할 영화를 제작한다며 수억원의 돈을 모금한 적이 있습니다. 광적인 지지자들의 눈먼 돈을 놓고 벌이는 난리법석이 이 사건의 본질입니다대회에 참여한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흥분 상태였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국회에서 참석자 수를 제한하자 지지자들 빨갱이들아 문열어등을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일부는 민경욱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2. 반복된 논리 과잉과 편집증

음모론자들은 무논리가 아니라 논리 과잉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단 하나의 우연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현상에는 배후와 조작이 있다고 단정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경향성입니다. 그리고 매우 비경제적이며 편집증적입니다. 그 많은 투표함을 어떻게 바꿔치기 했는지, 투표함을 감시한 여야 관계자를 어떻게 다 속였는지, 현장을 촬영한 CCTV를 어떻게 조작했는지 설명하지 않고 조작이라는 주장만 되풀이 합니다. 민 의원의 선거부정 주장도 이런 논리과잉과, 편집증, 비경제성을 모두 보여줬습니다.

민 의원은 인천 연수구을 선거에서 관외 사전투표로 얻은 득표수를 관내 사전투표수로 나누면 0.39라는 일정한 숫자가 나타난 것이 의심스럽다는 주장, 서울·인천·경기 지역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 사전투표 득표율이 6336으로 비슷하다는 주장, 파쇄된 사전투표용지가 경기도 모 우체국앞에서 발견됐다는 주장, 민주당 캠프가 총선 출구조사결과 발표 당시 놀라거나 기뻐하지 않았다는 정황, 비례대표 투표용지 중 기권수가 많았다는 정황 등을 부정선거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민 의원은 잉크로 쓴 거짓은 피로 쓴 진실을 결코 덮을 수 없다. 그 검증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적"이라고 주장하며 투표용지에 찍힌 QR코드, 투표지 분류기 등에 대한 총체적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모론이라는 것은 결코 반박되지 않는다. 반박된다면 성공적인 음모론이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전국의 투표함을 다시 다 까집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도, 음모론적 상상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3. 보수의 앞길 가로막는 음모론자

미래통합당은 대회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차원에서 무효소송에 동참한다면 음모론자에 휘둘린다는 비판, 그리고 선거불복 프레임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2002년 대선 당시 57만표 차이로 진 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재검표를 했지만 개표 과정의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6억원 소송비용과 함께 당지도부가 대국민 사과를 했고, 서청원 당대표가 사퇴를 한 역사가 있습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투표조작을 둘러싸고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번 논쟁은 가치가 있다""보수진영에 수학, 통계, QR코드, 개표의 기술적 과정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번 논쟁이 끝나면 보수진영의 전체 실력이 한 단계 상승할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하 의원은 지난 7일에는 사전투표조작설의 가장 큰 문제는 정권과 국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방역이 세계 탑 클래스였듯이 선거관리시스템도 글로벌 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통합당이 선을 긋는 것에 대해 민경욱 의원은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민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왜 떨치고 일어나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이유로 "너무 복잡하고 정치인이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는 인상을 주면 정치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병호 전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통합당 국회의원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비겁하게 인생을 살아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낙선자들은 (투표 관련) 증거보전신청만으로도 엄청난 용기를 내는 것이다. 그런데 통합당은 저한테 전화 한통을 안 한다. (부정선거) 실상을 이해하려면 찬반 양쪽의 사람들을 불러서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준일   open@newstof.com  최근글보기
2001년부터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주로 사회, 정치, 미디어 분야의 글을 썼다. 현재 뉴스톱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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