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서울에서처럼 수백만명 규모 촛불집회가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현재 아베 정권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과 관련해 일어난 공문서 조작 사건 때문이다. 이 비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비교될만큼 큰 사건이다. 위기에 봉착한 아베총리는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념문제를 꺼내들었다. 3월 25일 있었던 자민당 전당대회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헌법에 확실히 자위대를 명기함으로써 위헌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언제나처럼 이념을 내세워 위기를 돌파
지난 14일, 카이스트 신성철 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이스트 예산 8000억원 중 정부 지원은 2000억원(25%)인데 싱가포르 대학은 대학 재정의 80%를 정부가 지원한다"며 정부 지원 부족을 내비쳤다. 신 총장은 앞선 ‘카이스트 비전 2031’을 발표한 기자 간담회에서도 같은 얘기를 한 바 있다. 정말 카이스트 예산 중 국고지원이 20%에 불과할까? 카이스트는 누구나 알다시피 국가가 설립・운영하는 국가기관이고, 한국과학기술원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제 1조에 따르면 카이스트는 △고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내용 가운데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칼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노동가치론’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우파 정당인 자유한국당이 이를 저지하겠다면 나온 주장이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정말 사회주의 이론인지 뉴스톱에서 확인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사회주의 개헌저지 투쟁본부’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를 열고 김 의원과 이재오 당 상임고문, 김문수 전 의원 등 3명을 투쟁본부 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무성 의원은 “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속에 숨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해졌을까요? 지난해 국민소득은 4인 가족 가구당 평균 1억3454만4000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다음 달부터 언론을 사칭한 가짜뉴스는 포털에서 퇴출된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탈원전 정책’ 때문에 미세먼지 심해졌다?“문재인정부의 섣부른 탈원전 정책이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의 핵심 원인인 셈이다.”는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데일리에서 팩트체킹했다.윤 의원은 ‘탈원전 추진→지난해 원
"토지공개념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잠비아뿐이다."최근 조선일보에 나온 주장이다.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3월 22일 조선일보 뉴스사이트인 조선펍에 '토지공개념제도 있는 나라는 잠비아뿐... 헌법에 도입하면 사회주의국가 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칼럼의 핵심 주장은 아래와 같다. '토지공개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나라는 아프리카 잠비아 말고는 대한민국뿐이다. 그래서 김정호 박사는 “대한민국 국민은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말로 ‘토지공개념’ 이야기를 시작했다. (중략) 토지는 민간재다. 그런
2014년 4월 16일 청와대의 세월호 보고와 지시가 모두 조작되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지난 28일 발표됐다. 사건 당시 관련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여옥 대위를 위증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일고 있다. 당시 조 대위의 증언을 확인하고 위증죄로 처벌 가능한지 확인했다. "조여옥 대위 처벌" 청와대 청원만 57건에 6만명 지난 28일, 2016년 12월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조여옥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를 청문회 위증으로
미투 열풍에 회식 문화가 달라졌다고 한다. 남녀가 동석하거나 나란히 앉는 것을 기피하기도 하고, 아예 회식 자체를 삼간다고도 한다. 회식은커녕 업무 시간에도 남녀 동료들 간 내외현상마저 일고 있단다. 뒤틀린 성 인식에서 비롯된 잘못은 바로 잡아야 하지만 서먹한 일터 분위기는 부자연스럽고 불편하다. ‘펜스 룰’이란 생소한 용어마저 등장했는데, 처음에는 남녀 사이에 울타리를 치자는 건가 추측하면서 울타리나 담을 뜻하는 ‘펜스(fence)’로 오해했다.한글운동가로서 낯선 외국어의 등장은 반갑지 않다. 미투(Me Too)는 ‘나도 당했다’
LG 좌익수 김현수, 롯데 중견수 민병헌, 삼성 포수 강민호.모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하고 올해 프로야구에서 새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민병헌은 두산, 강민호는 롯데에서 각각 이적했다. 이 가운데 강민호는 2013년 시즌 뒤에 이어 두 번째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164조는 FA 자격 재취득에 대해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강민호는 이 조항에 따라 롯데와 2014~2017년 4년 계약이 끝난 뒤 다시 FA자격을
ㆍ“국가 부채가 사상처음으로 1500조원이 넘었다.” “부채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충당부채다.”2017년 국가 결산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많은 언론에서 17년 국가 결산의 핵심을 ‘사상 처음’ 1500조원을 초과한 국가부채를 지적했다. 그리고 1500조원의 국가부채의 절반 이상의 책임은 공무원연금 충당부채라고 한다. 우리나라 정부의 17년 총지출은 얼마일까? 400조원이다. 국가 부채가 1500조원이 넘는다면 국가부채가 우리나라 1년 전체 예산의 거의 4배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금
3월 23일 미디어오늘은 '[단독] MB에게 밥 얻어먹고 돈 받은 기자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 당시 기자들이 관행적으로 정부로부터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폭로했다. 미디어오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청계재단이 위치한 서울 강남 영포빌딩 지하2층에서 기자접대 출금전표와 접대내역이 적힌 문서를 발견했다. 이후 인터넷에는 'MB KIDS'와 '이명박에게 월 4천만원씩 접대를 받은 기자들'이란 게시물이 널리 퍼졌다. 게시물(이하 접대받은 기자 게시물)에는 (전직) 기자 얼굴과 소
대통령 개헌안에 포함된 토지공개념 논쟁이 뜨겁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와 포털 댓글에는 ‘사유재산을 몰수할 것이다.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냐’ 등 과격한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토지공개념이 기존 헌법에는 없다가 이번에 새로 들어간 내용은 아니다. 현행 헌법 122조에는 토지공개념을 명시한 조문이 있지만 이를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토지공개념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세 개의 제도가 있으니, '토지공개념 3법'으로 불리는 토지초과이득세(토지초과이득세법)와 택지소유상한제(택지소유
도쿄 도심 사무실 밀집 지역의 점심시간. 회전초밥 체인점에서 사람들이 망중한을 즐긴다. 여기까지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풍경. 하지만 그들이 모여 앉은 테이블을 관찰해보면, 곧 업무에 복귀해야할 상황에서 좀처럼 주문하지 않는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맥주, 와인, 심지어 정종에 츄하이(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섞은 음료)까지. 대개 이런 음료는 사양하는 임신부로 보이는 여성이 아무렇지 않게 아사히나 기린의 로고가 그려진 캔맥주를 따라서 마신다. 먼저 잔을 비우고 일어나 자동차열쇠를 챙기는 이도 있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불안감. '다
2018년 3월 23일 헌정 사상 4번째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 구속된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1995년 11월 16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가법’) 상 뇌물수수 등 혐의가 적용됐다. 얼마 후인 1995년 12월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형법상 반란 수괴 등 혐의로 구속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특가법 뇌물수수 등 총 13개 혐의로 구속됐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특가법(뇌물)과 횡령으로 구속됐다고 알려졌을 뿐 정확한 혐의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
지난 주말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에 ‘최대집’이라는 이름이 올랐다. 지난 23일 새로 선출된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이다. 화제가 된 이유는 최대집 신임회장의 이력 때문이었다. 최 신임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현 상임대표로 ‘문재인 케어’ 반대 시위를 주도했다. 친박단체나 극우단체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박근혜 무죄‧석방’, ‘서북청년단 정신 계승’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의사들은 왜 극우파 최대집 후보를 회장으로 선출했을까? 팩트를 통해 최대집 당선과정을 재구성했다. ① 회원 중 3분의 1만 투표자격...
청와대는 지난 22일 헌법 개정안 전문을 공개했다. 개정안 내용 중에서 특히 눈이 가는 부분은 역시 기본권 부분이다. 기존 헌법이 그간 변화한 사회 구조와 조건들을 담지 못한 탓에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서 소모적인 논쟁들이 빈번했던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이번 헌법 개정안에서는 기본권의 주체는 기존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되었으며 공무원 노동3권의 보장, 생명권과 안전권의 신설 등의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 중 위에 언급한 변화한 사회 구조와 조건들에 가장 부응하는 부분은 신설된 ‘정보기본권
2018년 프로야구가 3월 2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렸다.5경기에 소요된 평균 시간은 3시간 19분. 마산구장의 LG-NC전이 2시간 47분으로 가장 빨리 끝났고, 문학구장의 롯데-SK전이 가장 긴 3시간49분이었다. 지난해 KBO리그 평균인 3시간21분보다 2분 빨라졌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게 좋은 소식이다. KBO는 올해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했다. 자동고의4구제를 도입해 투수가 공 네 개를 던질 필요없이 감독의 사인으로 주자의 출루가 가능하도록 했다. 비디오 판독 시간도 5분 시한은 설정했고, 포수가 마운드에 올라는 횟수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대의민주주의 훼손”, “토지공개념은 사회주의”, “노인 빈곤층 OECD 1위” “개헌안은 무기명 비밀투표” 모두 사실일까요?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대통령 개헌안 발의가 ‘대의민주주의’ 훼손?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통령 개헌안 발의는 대의민주주의를 실종시키는 아주 위험한 행위”라는 주장에 대해 KBS에서 팩트체킹했다.“헌법개정 제안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할 수 있다.”(헌법 128조 1항)“다만 대통령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헌법 89조
이승복 사건에 대해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부르짖었다가 무참하게 죽은 이승복 어린이를 ‘반공 영웅’으로 만들어 전국 방방곡곡에 동상을 세워 가며 그 장렬한(?) 최후를 학생들에게 주입했던 군사 독재 정권의 작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데에 뜻이 모아졌다. 그런데 그 다음 부분에서 그분과 나는 첨예하게 갈라졌다. 나는 1968년 말 울진 삼척지구에 인민군 유격대가 대거 침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12월 5일 한 화전민 가족이 어린아이를 포함하여 몰살당한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그분
실리콘밸리 중심도시 팰러앨토(Palo Alto)의 주민 라스 존슨(Lars Johnsson)이 체인지닷오그(Change.org)에 온라인 청원을 올린 건 2015년 11월의 일입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공립중학교와 옆에 있는 다른 공립중학교, 이렇게 두 학교의 이름을 개정해야 한다는 청원을 올렸습니다. 두 학교 모두 특정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있는데, 결코 학생들이 본받을 인물들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존슨이 청원을 올리자 425명이 서명을 했습니다. 지역의 교육단체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죠. 그러자 팰러앨토 통합교육구(Pal
청와대가 ‘일간 베스트(일베) 사이트를 폐쇄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대해 “불법정보가 70% 이상이라는 사이트 폐쇄 기준에 이르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베는 ‘극우’와 ‘혐오’, ‘반사회’ 게시물로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다. 일베 사이트 폐쇄가 가능한지 뉴스톱에서 확인했다. 지난 1월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사이트 폐쇄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한 달 만인 2월 24일까지 23만5167명이 참여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또는 관련 부처 장관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