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로 여행업은 웃고, 배달앱은 울고

  • 기자명 이나라 기자
  • 기사승인 2023.04.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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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온라인쇼핑 17조원 역대 최대
여행 137% 증가...업계 프로모션 활기
배달 11.5% 감소...이용자수 지속 감소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17조 원으로, 같은 달 대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2월보다 1조 1877억 원(7.5%) 증가한 16조 9369억 원으로 조사됐다.

2023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2023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이번 통계는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거리두기 해제와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상품군별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작년 대비 2배 증가… '여행업계' 웃었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여행·교통서비스’ 거래액의 증가다. 지난 2월 온라인 여행 및 교통 서비스 거래액은 1조 827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578억 원, 137.4%나 증가했다. 1년 사이 2배가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7년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전체 증감률이 7.5%인 것과 비교해, 여행 및 교통서비스에서의 거래 증가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통계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문재인 정부 막바지인 2022년 4월 18일에 완전 해제된 바 있다. 

여행업계 역시 늘어난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사진제공=모두투어)
(사진제공=모두투어)

모두투어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해외여행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해 신한카드 청구할인 및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해외여행상품 신한 개인 신용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금액 구간에 따라 2만 5천 원에서 15만 원 상당의 할인을 적용하고, 5월 31일까지 20만 원 이용 시 추가 10만 원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5~6월 황금연휴 100% 활용하기` 기획전 상품 라인업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에는 대표적인 가족 여행지인 베트남과 태국의 인기가 가장 높고, 5월 초의 경우 연차 3일 사용 시 최대 9일까지 여행이 가능해서 유럽 지역의 인기가 높다”며 “본격 위드 코로나를 맞이하는 첫 황금연휴에 더 많은 고객들이 여행의 소중함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하나투어)
(사진제공=하나투어)

하나투어는 ‘하나팩 2.0’과 함께 ‘요즘 여행의 답’ 프로모션을 약 6주간 전개한다. ‘하나팩 2.0’은 2021년 출범한 하나투어의 대표 패키지 브랜드로, 사전 준비∙현지 일정∙응급 상황 등 여행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고객들은 오는 5월 14일까지 진행되는 경품 이벤트와 출발 60일 전 예약 고객에게 최대 20만 원의 할인이 적용되는 얼리버드 할인, IBK 기업은행 카드로 결제 시 최대 14만 원 청구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고객들의 달라진 눈높이와 난이도에 맞춰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경험하는 여행 전 과정에 대해 공감하고, 그에 따른 최적의 답을 제공하는 여행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행 및 교통 서비스 다음으로 음·식료품(8.3%), 이쿠폰서비스(29.7%) 등의 거래액 증가 폭도 컸다. 통계청은 온라인 장보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모바일을 통한 선물하기의 편리성과 다양성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배달 역대 최대폭 감소

반면 코로나19 시기 거리두기로 인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었던 배달 음식 거래액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배달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조18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28억 원, 11.5%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배달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2023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최근 1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424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배달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이같은 흐름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지난 2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2월보다 18.5% 감소한 2922만명으로 집계됐다. 3사의 MAU는 지난해 1월(3623만명)부터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배달의 민족 사용자수 추이(출처=모바일인덱스)
배달의 민족 사용자수 추이(출처=모바일인덱스)

 

여기에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음식 가격과 배달비가 오르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2~2023국내외 외식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점과 음식 선택 시 가장 영향을 받는 요인으로 음식 가격(21.1%)을 꼽았다. 이어 배달료(15.1%), 리뷰(14.7%), 메뉴의 다양성(12.4%), 소요 시간(10.5%), 브랜드 인지도(10.5%), 최소 주문 금액(6.4%)이 뒤를 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 최우선 고려 요인이었던 리뷰(23.7%)가 3위로 밀려나고, 음식 가격과 배달비가 1, 2위로 올라간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외식물가 및 배달료 인상 등의 요인이 작용해 지불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2023 국내외 외식 트렌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22~2023 국내외 외식 트렌드

 

한편, 음식 서비스 외에도 가전·전자(-11.9%), 컴퓨터 및 주변기기(-8.3%), 서적(-5.1%), 가구(-4.7%) 등의 거래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나 재택수업 등 거리두기 상황에서 실내 활동을 위해 필요했던 품목들이 대부분으로, 코로나 상황 급증했던 수요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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