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 노원명 논설위원이 역대급 칼럼을 쓰셨다. 제목부터 매우 도발적이게 점잖다. 제목부터 고개가 갸웃거려졌는데 내용을 읽으면서 머금게 된 실소가 화사한 미소로 발전하고 급기야 폭소를 터뜨렸다가 박장대소로 마감하도록 만든, 희대의 명작이었다. 가히 2017년 4월, 북핵 정국에서 ‘한 달 후’ 문재인 대통령이 당할 일을 상상하여 썼다는 이정재의 저 유명한 중앙일보 칼럼 , 그로부터 전개된 정상회담 정국 내내 우렁찬 성지(聖地)로 발돋움했던 문제작에 필적할 만하다. 그 독후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20대 남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저녁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20분 여의 짧은 강연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매우 낮아 20대 여성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논란이 된 발언은 답변 중에 나왔다.“20대 남성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여성들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한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ㆍ가상통화)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글에선 미국 국세청(IRS)은 암호화폐에 세금을 어떻게 물리는지 살펴 보려 합니다. 다양한 암호화폐가 존재하지만 세금을 물리는 건 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 동일하기 때문에 이 글에선 그냥 대표로 비트코인을 예로 들겠습니다. 세금 부과 대상은 개인이 비트코인을 사고 팔아 차익을 올리는 경우로만 한정합니다(손실을 보는 경우엔 세금 감면 대상이 될 텐데요, 그 부분은 다루지 않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아마 읽는 분들도 별로 재미가 없을 겁니다)
‘나중을 위해 참을 수 있는 아이들이 결국 성공한 삶을 산다’는 ,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순식간에 악의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 일반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이 두 심리학 실험에 대해 최근 이견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자기 계발의 시작 ‘마시멜로 실험’은 1966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 박사팀이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즉각적 유혹을 견디는 학습’에 대한 실험이다.연구원은 아이에게 마시멜로 한 개를 준 뒤, 15분 동안 먹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들이 가장 크게 앞세우는 근거는 바로 ‘여소야대 구조화와 연정 불가피론’이다. 그들은 이것을 내각제 국가에서나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게 되면 득표율대로 국회의석을 배분하게 된다. 득표율대로 국회의석을 배분하게 되면 구조적으로 여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에 여소야대가 일상화되며 다른 야당과 반드시 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연동형 비례제 반대론자들은 국정불안정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이 비판은 과연 어느 정도 사실일까? 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지강헌이나 박근혜 정부 '사법농단'의 주역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아니더라도, 일반 시민의 법원에 대한 불신은 극에 이른 상태입니다. 이에 인간 판사에게 도움을 주는 수준의 인공지능(AI)을 넘어 아예 판결을 인공지능 판사에게 맡기자는 요구까지 나올 지경에 이르렀습니다."함께 재판을 받는 상대편이 엄청난 부자이거나 권력층이라면 공정한 판결을 받기 위해 인공지능 판사를 선택할 것 같아요." '인간 판사와 AI 판사 중 누구에게 재판을 받겠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일곱 살 딸 아이가 어느날 향기나는 백곰 모양의 예쁜 팔찌를 차고 왔다. 어린이집 친구가 줬단다. 딸은 핑크색 예쁜 모양의 팔찌를 마음에 들어했다. 그리고는 "이거 차고 있으면 모기가 안 온대"라고 설명했다.그 제품은 바로 '모기팔찌'이다. 약국과 온라인 쇼핑몰, 대형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광고만 보면 정말 모기를 쫓아낼 것 같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해당 제품이 모기를 쫓는 효과가 없다고 선을 그은지 오래다.①모기팔찌 모기기피제인가? →사실 아님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6월30일
2018년 1월 19일(금) 여러 언론 매체에 흥미로운 기사가 동시에 실렸다. 어떤 수학자가 고려 시대 만들어진 평양 고지도를 위상수학으로 분석하여 당시 평양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반도 서북부의 평양이 아니라 중국의 요양시 궁장령구 일대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수학으로 푼 고지도...'고려, 고구려 영토까지 통치했던 나라'), (최규흥 인하대 수학교육과 명예교수, 수학으로 우리나라 고지도 분석 논문 발표 ‘월간 인물’ 1월호 보세요) 외에도
류근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여성에게도 자랑스런 국방의 의무가 부여돼 있다. 다만 늘 유예되고 있을 뿐." 뉴스톱이 팩트체크했다. ◈여성에게 국방의 의무가 부여돼 있나? 사실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한다. 헌법 제39조 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선언한다. 헌법은 이미 남성, 여성이 아닌 모든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지웠다.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라는 단서가 있기는 하다.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1995년 전투경찰대설치법등에 대한 헌법소원(91헌마8
공자는 묻는 것을 예라고 부를 정도로 (是禮也) 학문적으로도 완성된 인간이었지만, 제자들에게 숨기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인격적 완성을 이룬 (是丘也) 인간이었다. 그런 그조차 미워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이비 군자인 향원(鄕原)이다. 맹자는 제자 만장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사이비한 것을 미워한다[孔子曰 惡似而非者]'라고 하셨다. '사이비는, 외모는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전혀 다른, 즉 겉과 속이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며, 선량해 보이지만 실은 질이 좋지 못하다.' 공자가 사이비를 미워하는 이유는
지난 2020. 4. 3.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찍은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운영자인 조주빈에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긴 전 사회복무요원 최모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주민센터에서 피해자 2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하고 이중 17명의 개인정보를 조씨에게 제공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는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증 발급 보조업무를 하던 사회복무요원으로 알려진 최씨는 조씨에게 손석희 JT
지난 5월 24일 뉴스톱 지면을 통해 필자의 글, 「교과서에 실린 영화 사진은 '아리랑 1편' 사진이 아니다」 이 게재된 이후, 필자의 여러 지인들은 물론이고 이 글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한국 근·현대사 관련 출판물에 실린 여러 사진자료의 고증 문제에 대한 글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약 4회 정도에 걸쳐 그간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 공식 출판물에 실려 상당한 유명세를 탄 사진들 가운데 명백하게 그 정체가 잘못 알려진 사진들 몇 가지의 고증을 바로잡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벌써 한
1948년은 우리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해다. 역사 교과서에 유달리 굵은 글씨로 쓰일 사건들이 줄을 지어 벌어졌다 우선 남과 북의 정부가 1948년 8월 15일(남), 그리고 9월 9일(북) 수립됐고, 그를 위한 총선거가 남북 공히 실시됐다. “38선을 베고 죽는 한이 있어도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에 구차한 안일을 위하여 단독 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아니하겠다.”면서 김구가 북한행을 택한 것도 1948년의 일이었고, 그 해 4월 3일에는 제주도에서 단독선거 반대를 외치는 좌익들이 봉기했으며 이 봉기와 관련하여 10
지난 25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한 일명 ‘민식이법’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입법 당시에도 ‘운전자 과잉처벌법’이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시행 첫날 ‘1호 사고’라는 영상이 알려지면서 반대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김민식 군의 이름을 딴 ‘민식이법’은 스쿨존에서의 교통안전 시설을 늘리고 교통사고 발생시 운전자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관련 법 개정안을 말합니다.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모두 포함
2013년 12월 20일 동아일보와 관련이 있는 ‘도깨비뉴스’라는 사이트에 흥미로운 뉴스가 보도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을 인용해서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세계 지도가 공개됐다"라는 것이다. 널스쿨(nullschool)이라는 이름의 이 지도의 개발자는 카메론 베카리오라는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는 미술가 겸 엔지니어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작은 실선들이 무리를 지어 움직이도록 하는 표현법이다. 화살표로 표시되는 바람 방향을 서로 연결해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기상 예보 자료는
문재인 대통령이 패널을 들고 광화문에서 1인 시위하는 사진이 최근 인터넷에서 돌고 있다. 패널에는 '반공법 폐지, 국정원 폐지, 한미동맹반대, 통일연방제, 북핵은 자위적,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혀있다. 사진 아래에는 '미치광이 김정은의 하수인'이라는 부연 설명이 되어 있다.최소한의 문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진이 원본이 아니고 조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 사진의 원본은 무엇이며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오게 된 것일까. 원본은 국정교과서 반대 1인 시위2015년 10월 12일 문재인 당시 새정
“올해부터 ○○○○교통법규위반 단속 강화된다”. 한 해가 바뀌는 등 특정 시점이면 SNS 등에서 많이 공유되는 내용입니다. 2022년 초에도 어김없이 “1월부터 바뀐 교차로 우회전”, “새해부터 횡단보도 우회전 단속”, “우회전시 무조건 정지”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과 게시물이 SNS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부 인터넷매체들도 “내년부터 횡단보도 우회전 단속한다”, “2022년, 횡단보도 우회전 단속 바뀐다”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교차로 우회전 방법과 단속은 자주 논란이 되는 사안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여러 언론들이 “올해부터는
한국의 인문학은 왜 경쟁력이 낮을까? 또는 한국의 자연과학이나 공학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걸까? 대중적으로 호응 받는 수준 높은 인문 서적은 왜 없는 걸까? 내 생각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문학의 윤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인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문학을 규정하는 방법은 여럿일 수 있다. ‘인문(人文)’이라는 말을 풀어 ‘사람의 무늬’라고 할 수도 있고, 주요 분과의 앞 글자를 묶어 ‘문사철(文史哲)’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규정 방식들은 인문학의 본질을 말해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 인문학은 엄
“조만간에 연예계 쪽에 마약사건 하나 터뜨릴 게 있다는 이야기가 도니까 그 일하고 섞이면 아주 쉽게 풀릴 수도 있어”-영화 중 정치권에서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연예계에서 열애설이 터져 대중의 관심을 돌린다는 음모론이 널리 퍼져있다. 영화 의 대사는 이런 사람들의 인식을 반영한 내용이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이런 '음모론적 사고'가 집중됐다. "묻으려고 터뜨린다"는 이런 음모론을 한단어로 압축한 것이다. 군사 독재정권의 3S(스크린, 섹스, 스포츠) 우민화 정책을 경험한 한국 사회에서 이런 주장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은 간호법 제정을 둘러싸고 의료계 갈등이 다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간호법 제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간호협회(간협)은 ‘간호법 제정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지켜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간호법 제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일까요. 뉴스톱이 확인했습니다. 공개된 공약집에서는 찾을 수 없어간호법 제정안은 의료법의 일부로 있는 간호사에 대한 규정을 떼어 별도로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