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내 물가 상승이 체감적으로나 지표 상으로나 어느 때보다 높다. 그동안 ‘디플레이션’의 상징 사례로 여겨져 온 일본이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연료비와 각종 원자재에 이어 생활물가에도 파고가 밀려든 상황이다. 도쿄도내 라멘 한 그릇 1000엔 넘고, 폐업도 속출가장 크게 느껴지는 게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먹는 대중음식 라멘이다. 라멘집은 적당한 가격에 가볍게 들를 수 있기에 어느 동네에나 하나씩은 있는데, 최근 도쿄도내 라멘 한 그릇 값이 대체로 1000엔을 넘어섰다. 그동안 라멘 값은 ‘1000엔
북한에서 일본에 대한 전향적 발언이 나오면서 향후 외교적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지난 15일 조선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국회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게 계기다. 김여정은 담화를 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특히 담화 내에는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북일정상회담을 암시하는 대목이 들어갔다. 다만 반복적으로 납치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며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대한민국의 4대 프로스포츠란 우리 국민이 가장 사랑하며, 가장 가깝게 접하고 열광하는 인기 엘리트 스포츠로서, 흔히 축구, 야구, 농구, 배구를 포함한다.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대표팀의 최대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이웃 나라 일본을 답할 것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한·일전은 양국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가 된다. 한·일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국가 간 자존심의 대결로 확대되곤 하는데, 서로를 넘어서기 위한 이러한 라이벌 관계 속 선의의 경쟁은 양국 엘리트 스포츠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역대급 스쿼드’ 대한민국 대표팀이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2대 0으로 패퇴했다. 피파랭킹 87위 팀을 상대로 유효슈팅 하나 만들지 못한 충격적이고 처참한 패배였다. 대회 내내 무전략과 무전술로 일관하며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의존한 듯한 우리 대표팀 감독을 향한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이 매섭다.반면,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8강에 불과했던 팀을 부임 7개월여 만에 결승으로 이끈 모로코 출신의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은 우리를 상대로 어떠한 전략을 구상하고, 어떠한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을지도 궁금해진다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이즈미 후사호 전 아카시 시장의 어두운 측면을 다뤄볼까 한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이른바 ‘막말’ 논란이다.이즈미의 정책 능력과 유권자에 대한 어필 능력은 잇따른 선거 대승으로 인정받았지만, 자신이 ‘적’으로 상정하는 이들에 대한 막말은 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막말이 도화선이 돼 사임한 뒤 재선거로 부활하거나, 지난해에는 결국 정계은퇴에 내몰리는 계기가 됐다.다만 이 같은 막말이 유권자에게 ‘시원한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이는 일본 정치가 최근 전반적으로 미디
새해 첫날 오후 4시쯤 일본 노토반도를 중심으로 진도7(일본 기준, 규모는 7.6, 진원은 아주 얕은 곳으로 판명, 진도는 실제 흔들림을 나타내는 지표)의 강진이 덮쳤다. 해당 지역에서 지난해 5월 한 차례 강진이 찾아온 바 있기 때문에, 최근 지각변동이 활발한 결과로 보인다.이번 지진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쓰나미 경보(大津波警報, 3m 이상의 쓰나미가 예상될 때 발령)’가 내려져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당초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하루 뒤 심각한 피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원 팀 코리아’ 행사를 치렀다. 내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가했다. 협회와 경기단체 임직원을 포함해 500여 명이 참가했다.‘해병대 캠프’는 많은 언론 매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정치적인 이슈에서는 진보, 보수로 갈라지는 매체들이 이 문제에서는 거의 일치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한 보도에서 비판의 비중은 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왜 그랬는지를 12월 20일까지 관련 보도를 타임라인을 따라 살펴봤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등록된 이 주제 관련 기사
자민당 파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오던 비자금 조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시다 정권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기시다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정치적 곡예를 벌이는 중이다. 이로써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특히 기시다를 중심으로 자민당 파벌 간에 벌어지는 권력 투쟁이 점입가경이다. 이 글에서는 자민당 비자금 사태와 이후 발표된 후속 인사의 의미를 따져보고자 한다.자민당 주요 파벌의 비자금 조성 의혹비자금 사태 발단은 지난해 11월 일본공산당 기관지 ‘신문 아카하타(赤旗)’의 단독보도다(아래 사진). 자민
일본 서쪽 간사이 지역에 위치한 아카시(明石)시. 고베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지역 내 베드타운이다(아래 지도). 일본 전국의 인구 감소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아카시시는 지난 10년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온 몇 안되는 지자체다. 한국에서는 이태원 참사 관련, 2001년 유사한 압사 사고를 겪었다는 사실이 잠시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는 아니다. 아카시시가 최근 일본 정치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야당 출신 시장의 정책과 활약이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면서다. 주인공은 이즈미 후사호(泉房穂, 60) 아카시시 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지난 8월 24일 결국 부지 근처에 쌓여있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됐다.기시다 정권 차원에서 보자면 낮은 지지율에 당분간 중의원 해산(=선거 실시)이 어려워진 점, 과거 강력한 반대자로 여겨졌던 한국이 묵인 내지는 찬성으로 돌아선 점, 방류에 대한 국내 여론의 찬성이 높은 점 등이 고려됐다고 생각된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이라는 판단이 있었으리라 본다(참고로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언론이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처리 효과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확실치 않기에 한국에서 쓰는 ‘
최근 일본 대학가 최대의 화제는 잇따른 사립여대의 폐교 내지는 남녀공학 전환이다. 기존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여대들이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더욱 타격을 받으며, 사립대학재단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대학 문을 닫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 도쿄 교외에 위치한 게이센여학원대는 지난 3월 2024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지한다고 갑작스레 발표했다(아래 사진). 재단 이사회는 홈페이지에서 "18세 인구의 감소, 특히 최근의 남녀공학 지향 등 사회 정세 변화 속에서 입학자수로 정원을 계속해 채우지 못했고, 대학 부문의 금융자산을 확보, 유지하는 것
후쿠시마 제1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최근 한국 언론의 ‘취재 선별’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7월 2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일본 내 포린프레스센터를 통해 한국언론의 현장 취재 신청을 받았는데, 한겨레와 MBC만 제외했다. 한겨레는 해당 조치에 대해 항의했으나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고 한다. 참고로 포린프레스센터는 1976년 업계 단체인 일본신문협회와 일본의 전경련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출자로 설립된 뒤 현재는 공익재단이 됐다고 하는데, 경단련 주요 가맹사 가운데 하나가 도쿄전력이다. 이에 양사와 대척점에 있
올해 들어 소아응급, 소아외래 등 소아진료과 관련해 연속적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소아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외래진료 오픈런 등이 대표적이다. 몇몇 경우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기까지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아과개원의협회인 소청과의사회는 소아과 폐과 선언을 하고 피부미용 등의 수익성 높은 비급여진료를 하겠다고 나서 사회적 불안을 고조시켰다. 아이들과 양육자들 그리고 의사 모두 공포와 불만을 가지게 된 상황에서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밝히는 대책은 24시간 소아응급센터 추가 지정
보수 진영의 남탓이 점입가경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제대로 짚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반대 세력 제거, 또는 숙원 사업 해결로 연결짓는 모습이다. 교권침해와 제방붕괴 사고에서 드러나는 남탓과 엉뚱한 원인 진단을 살펴보자. ◈교권침해 학생인권조례 때문?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우리 정부에서 교권 강화를 위해 국정과제로 채택해 추진한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 개정이 최근 마무리된 만큼, 일선 현장의 구체적 가이드라인인 교육부 고시를 신속히 마련하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실상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까지는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에 오염수 방출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는 국면이다. 그러나 일본 국내 여론, 특히 어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한국, 중국, 태평양도서국가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IAEA 결정의 의미와 일본 정부의 향후 계획, 그리고 오염수 방출을 둘러싼 국내 각계 각층의 입장을 살펴보고 오염수 방출을 둘러싼 정국의 향방을 전망해본다.①IAEA 뭐라고 했나
최근에 상속세와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과세표준 30억원 초과에 대해서 50%를 적용하고 있는데, 최대주주에 대한 할증 20%가 적용되어 60%를 적용받게 되면 2번에 걸쳐 상속 시(1대 100% → 2대 40% → 3대 16%) 100% 지분이 16%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상속세를 잘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너무하다 싶을 것이다.그런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현재 상속세에서 최대주주의 주식에 대해 평가액을 20% 높여 계산해 과세하는 것은 맞다. 세율은 변화가 없어도 가치가
일본 정부의 최근 외교 의제 중 하나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에 대한 접근이다. 글로벌 사우스는 냉전 시대 동서진영 어느 쪽에 쏠리지 않으려는 이른바 ‘제3세계’ 혹은 ‘비동맹운동’이라 불리던 지역과도 유사한데, 인도를 포함해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들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9월 발행한 잡지 ‘외교’(75호) 표지(아래 사진)는 ‘글로벌 사우스로부터 본 세계’였다.해당 특집에서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중동 등이 거론됐고 주로 중국과의 관계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즉 이들 지역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이어 구글에서도 ‘바드(bard)’를 발표했다. 특이한 점은 기본 언어로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최근 기자회견을 전하는 기사에 따르면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한국어와 일본어가 영어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언어 학습이 더 쉬워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생성형AI에 대한 규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은 비교적 신기술에 긍정적인 점도 고려된 것으로 생각된다.아래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복잡한 정치적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민감한
지난달에 끝난 일본 지자체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기시다 정권에 어떤 의미였을까? 첫째는 적어도 정권에 큰 타격이 갈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 둘째는 간사이를 중심으로 한 일본유신회(간사이 지역 내에서는 오사카유신회로 활동)의 기세가 상당하고 자민당이 압승하지는 못해, 당장 해산 및 총선거는 쉽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와 관련해서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한일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상승세에 있었던 것이 작용했고, 후자는 그럼에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결집할 가능성을 내포한 결과라고 봐도 되겠다.유신회
2017년 서울에 4마리의 수달이 확인된 이후, 수달의 삶을 모니터링하고 보호활동하는 여러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한강을 비롯한 고덕천, 성내천, 탄천, 중랑천, 샛강, 홍제천, 불광천 등 여러 하천에서 발견되었다. 이에 서울시가 지난해 실태 조사한 결과 15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위해 생태경관보호지역을 확대하고, 콘크리트호안을 자연형으로 복원하고, 풍성한 숲을 조성하고,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사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