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가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신재민씨를 공격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메신저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메시지를 부정하려는 의도다. 신재민씨를 둘러싼 몇가지 음모론에 대해 확인했다.1. 신재민ㆍ조선일보 자살 공모?일부 네티즌은 신재민씨가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과 공모를 하고 '자살쇼'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조선일보의 신재민씨 자살 기사 속보가 올라온 시간이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신재민씨가 올린 유서 시간보다 앞선 사실이 제시됐다.
인간이 하늘을 보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시간을 알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제대로 살기 위해 하루, 일주일, 한 달, 계절, 일 년에 걸쳐 시간에 대한 나눔을 하는 것이 신석기 혁명 이후로 필수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구석기 수렵 채집 생활에서도 커다란 주기들-계절의 변화는 아마 몸으로 익히고 있어야 했을 것입니다.하루의 시작은 언제일까요? 유태인들은 하루의 시작을 해가 질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힘든 일을 마치고 쉴 때부터로 잡은 것. 그 영향이 현대에까지 이어져 이브가 있지요. 또 어떤 이들은 하루
새해 첫날을 맞이해 산에 오른 분들이 많을 것이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은 한결같다. 네모진 ‘아파트’들과 길을 메운 ‘세단’과 ‘SUV’들. 심지어 산을 오른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을 보아도 온통 ‘고어 재킷’에 ‘플리스’에 ‘다운 패딩’ 차림이다. 산을 내려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회사에 출근해 사무실의 ‘랩탑’으로 보고서용 ‘엑셀 파일’과 ‘워드 파일’을 작성해 ‘이메일’로 보내고, 상사 앞에서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이런 것이 우리가 아는 ‘세상의 모습’이다. 팔작지붕과 한복과 붓글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한국의 인문학은 왜 경쟁력이 낮을까? 또는 한국의 자연과학이나 공학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는 걸까? 대중적으로 호응 받는 수준 높은 인문 서적은 왜 없는 걸까? 내 생각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문학의 윤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인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문학을 규정하는 방법은 여럿일 수 있다. ‘인문(人文)’이라는 말을 풀어 ‘사람의 무늬’라고 할 수도 있고, 주요 분과의 앞 글자를 묶어 ‘문사철(文史哲)’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규정 방식들은 인문학의 본질을 말해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사실 인문학은 엄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선언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 신 전 사무관은 청와대가 KT&G 사장선임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고의로 국가 부채를 늘리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국가 부채 고의 증대 의혹’ 부분만을 논해보고자 한다. 신 전 사무관의 주장에 대해 많은 쟁점이 존재한다.청와대가 적자국채를 발행을 지시했는지와 청와대가 박근혜 정부와 겹치는 17년도의 국가 부채 비율을 늘리고자 적자국채 발행을 지시했는지에 관해선 사실에 대한 다툼이 있다. 또 청와대의 추가 국채 발행 지시는 결과적으로 불발에 그쳤으니 문제 없는 것 아닌가란 주
‘한국식 나이’ 사전에서는 ‘세는 나이’, 매년 이맘때면 논란이 되는 소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국식 나이를 없애고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청원이 올라왔다.한국식 나이 때문에 당해 생일이 지나지 않은 한국인은 세 가지의 나이를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2000년 1월 31일에 태어난 이는 2019년 1월 1일 기준으로 ①만 18세(행정/민법상) ②스무 살(한국 세는 나이) ③만 19세(연도만 따지는 연 나이, 병역법/청소년보호법)의 세 가지 나이에 모두 해당된다.이러다 보니, 12월 31일에 태어난 아이
팩트체크부터 해보자. 한국에 2018년에 개봉한 가 마이클 베이 감독(이하 마감독)의 2007년작 의 프리퀄이라는 주장이 있고, 프리퀄이 아니라 리부트라는 주장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은 프리퀄로서 마감독의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가 될 수도 있고, 흥행 여부에 따라 리부트되는 가 될 수도 있다.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확실한 게 있다면 는 최초엔 스핀오프작으로 기획이 되었었다는 거고, 마감독표 트랜스포머 영화를 관객들은 더이상 만나볼 수 없다는 거고(예아),
"안녕하세요? 이ㅇㅇ 목사가 이슬람 혐오 관련(글을) 공유했는데, 과연 사실일까요?”“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란의 사하라 악법에 의하여 돌맹이로 맞아죽을 여인에게 마지막 물 한모금을 먹입니다. 죽어가는 여인의 인권은 아랑곳없이 저런 미개한 무슬림 문명을 우리가 함께 해야한다구요??” 이 글과 사진에 담긴 주장은 어느만큼 사실일까? 글과 사진이 주장하는 내용의 참과 거짓 판단에는 최소한 세 가지 이상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사진이 실제 그대로의 것인가? 사진이 편집된 것인가? 편집되었건 실제 사진이건 사진을 설명하는 내용이 적절한
양력으로는 한 해가 바뀌지만 음력 새해는 아직 한 달도 더 남았다. 육십간지로 보면 무술(戊戌)년이 저물고 기해(己亥)년이 저만치서 동틀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1959년 음력 설 이후 태어난 돼지띠, 기해(己亥)생들은 올해로 환갑을 맞는다. 회갑을 두 번 맞을 수도 있을까? 2018년 9월 27일 인천일보는 인천시 허종식 정무경제부시장은 1899년생 이화례 할머니를 방문하여 장수 지팡이를 선물하며 그 장수(長壽)를 축원한 사실을 보도하고 있는데 이화례 할머니는 휠체어를 타고서 외부활동도 하는 등 정정하시다 했으니 기해년을 두
‘북한’, ‘난민’, ‘탈원전’이 2018년을 달군 가짜뉴스 소재로 가장 많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병대사령관이 ‘남북군사합의를 따를 수 없으며 미국에 북한정권 교체를 요구했다’는 루머가 SNS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한 주 동안 언론에 보도된 팩트체킹 관련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립니다. 1. ‘북한·난민·탈원전’, 올해의 가짜뉴스 키워드연합뉴스에서 올 한해 온라인을 달군 가짜뉴스 키워드로 북한, 난민, 탈원전을 꼽았다.올 한해 우리나라에서 가짜뉴스 소재로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북한’이다. 문재인 정부가
주시경은 『독립신문』 1897년 9월 28일자에 투고한 「국문론」에서 한글은 가로 써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지만, 당시까지의 관습이나 출판 사정에 따른 한계로 인해 정작 그의 저작 대부분은 세로쓰기로 간행되었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말모이」 원고가 예외적으로 ‘가로쓰기’였던 것은 그것이 사전을 만들기 위한 원고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주시경의 마지막 저작인 『말의 소리』(1914) 끝머리에 실린 ‘우리글의 가로 쓰는 익힘’이란 글에서는 한글 자모가 마치 영어 알파벳처럼 자모가 분리되어
2019년이 '황금돼지해'라는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새해 첫날 일출 명소를 소개했고, 조폐공사는 기념메달을 선보였다. 연말연시 대목을 맞은 유통분야는 황금돼지 이벤트를 열고 있다.2019년은 기해년(己亥年)으로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라고 한다. 오행에서 ‘기(己)’자는 흙의 기운을 표현하며, 색으로는 노란색이라 하여 황금돼지해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12년 전인 2007년에도 황금돼지해였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그럼 2019년과 2007년은 모두 황금돼지해일까?2007년ㆍ20
정부의 카풀영업 허용방침에 반발하며 한 차례 파업을 진행했던 택시업계가 정부 여당이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카풀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택시업계를 두고, ‘자율주행 차량 시대 진입에 따라 사양산업화’, ‘택시기사들의 장시간노동에 비해 적은 임금 체계’, ‘쌓여온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택시파업을 주도한 인물이 자유한국당과 관련 있는 인사라는 주장이 SNS에 공유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12월 21일 “헐 알고 보니 어제 택시 파업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20대 남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저녁 서울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20분 여의 짧은 강연 후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매우 낮아 20대 여성과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논란이 된 발언은 답변 중에 나왔다.“20대 남성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여성들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한
내년도(19년)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통과해서 확정되었다. 국회는 심의과정에서 5.2조원을 깎고 4.3조원을 증액했다고한다. 즉,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국회 통과과정에서 0.9조원이 줄어들었다. (정부 예산안은 470.5조원 -> 확정 예산은 469.6조원). 국회는 맨날 싸움만 한다더만, 국민의 세금을 0.9조원이나 지켰다니 잘한 것 같기도 하다.그런데 보건복지노동 분야 예산을 1.2조을 깎고, SOC 분야는 1.2조원을 증대했다고 한다. 복지예산을 깎고 SOC 예산을 증대했다니 많은 언론이 비판하기도 했다. 그래도 국회가 일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들이 가장 크게 앞세우는 근거는 바로 ‘여소야대 구조화와 연정 불가피론’이다. 그들은 이것을 내각제 국가에서나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게 되면 득표율대로 국회의석을 배분하게 된다. 득표율대로 국회의석을 배분하게 되면 구조적으로 여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에 여소야대가 일상화되며 다른 야당과 반드시 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연동형 비례제 반대론자들은 국정불안정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이 비판은 과연 어느 정도 사실일까? 결
국내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정권이 가장 먼저 유혹을 받는 정책이 대규모 SOC사업, 일명 토건사업이다. 과거 정권들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든,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든 여러 토건 사업을 벌여왔다. 정권의 토건사업으로 가장 뇌리에 박혀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이지만, 노무현 정부도, 박근혜 정부도, 김대중 정부도 모두 수많은 토건사업을 진행했다.예타면제 해준다고 하자 70조원 사업 제출한 지자체최근 경제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문재인 정부도 이같은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지난 11월 정부는 광역지자체에 예비타당성
김동문ㆍ남종석ㆍ김지석 팩트체커가 뉴스톱에 합류했다. 김동문 팩트체커는 목사이자 이슬람 문화 전문가다.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였고, 1990년 이후 중동 현지에서 현실을 배우기 시작했다. 1991년 1월의 걸프전쟁과 2001년의 9.11 테러를 중동 현지에서 맞이했고, 2003년의 이라크 전쟁을 이라크 안팎에서 직접 목격했다. 지금까지도 중동 국가들을 오가며 그 현실과 문화, 사람과 이웃하며 살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중동 세계의 목격자로서 생생한 이야기를 기사로 소개해 왔다.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 『우리가 모르는 이슬람
1~3회 기사에서는 오픈 액세스 운동의 부작용으로 등장한 약탈적 저널의 문제점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4회 기사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위 1% 연구자'인 경상대 수학자와 아가왈이 어떻게 상호 연결됐는지 밝히고 학계와 학술출판계의 '저널 비즈니스'가 그 배경임을 확인한다. 뉴스톱 시리즈①논문인용 세계 1% 과학자? '학계 퇴출' 저널에 실렸다②'상위 1% 연구자' 논란의 이면 '오픈 액세스' 운동 ③'사기 논문
The flower that blooms in adversity is the most rare and beautiful of all.(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인터뷰어(interviewer)이기 이전에, 제주영화제 폐막작 초청 게스트 수행팀장으로 사흘간 배우 미사키 아야메를 지켜보던 필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전주영화제에서 20년 만에 다시 만난 의 결말부에 나오는 이 대사였다. 나름의 한계야 있겠지만 은 나 쯤으로 수렴되던 당시 디즈니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