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진천공장에 '꿈의 태양광' 탠덤 셀 양산 설비 구축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5.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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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하반기 시험 가동 목표... 오는 2026년 하반기 본격 양산
- 이구영 대표이사 "태양광 산업 기술 리더십 주도 위한 이정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광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tandem) 셀'(탠덤 셀) 양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한화큐셀은 충북 진천공장에 1365억원을 투자해 탠덤 셀 및 모듈의 양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파일럿(시범) 설비는 진천공장 내에 들어서며 내년 하반기부터 시험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소규모 시험생산 라인을 운영 중인 독일 탈하임 R&D 센터와 협력해 오는 2026년 하반기 탠덤 셀을 본격 양산하기 위해서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 진천공장 전경. 사진=한화큐셀 

꿈의 태양광이라 불리는 탠덤 셀은 미래 태양광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임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탠덤'은 영어로 연결됐다는 뜻이다. 탠덤 셀은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라는 광물로 만든 셀을 기존 실리콘 셀 위에 쌓아서 만든다. 상부 셀은 단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페로브스카이트를, 하부 셀은 장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실리콘 셀로 만들어 이를 연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영역 대의 빛을 상호 보완적으로 흡수해 태양광의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학계에서는 탠덤 셀의 이론 한계 효율을 기존 실리콘 단일 셀의 1.5배 수준인 44%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3월 최대 효율이 29.3%에 달하는 탠덤 셀을 자체 제작해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 구조도. 사진=한화큐셀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셀 구조도.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경쟁 고효율 제품으로 꼽히는 탑콘, 헤테로정션 모듈보다 16% 이상 발전 효율이 뛰어난 탠덤 셀 기반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탠덤 셀 및 모듈 파일럿 설비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으로 고효율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공정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탠덤 셀 파일럿 설비는 한화큐셀이 태양광 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주도하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 독일 등 3개국을 잇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효율을 지닌 탠덤 셀 양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이 연구 중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시제품. 사진=한화큐셀 
한화큐셀이 연구 중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시제품. 사진=한화큐셀 

한편, 한화큐셀은 지난 2020년 탠덤 셀 국책 과제 연구기관으로, 2021년에 탠덤 셀 기반 모듈 공정 국책 과제의 연구기관으로 각각 선정되면서 국내 탠덤 셀 연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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