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노사 상생 선언식…하청 노동자와 교섭은 '미적'

  • 기자명 김혜리 기자
  • 기사승인 2023.05.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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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원청과 '노사 상생 선언식' 개최…하청과의 소통은 미정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원청 노조)와의 '노사 상생 선언식'을 개최한 가운데, 하청노동자들인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와의 교섭은 외면하고 있다.

이미지=한화오션
이미지=한화오션

한화오션과 원청 노조는 지난 30일 '노사 상생 선언식'을 개최해 기존의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직원들의 자부심 고취와 근로 조건 및 처우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반면, 하청노동자인 조선하청지회와의 교섭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조선하청지회는 31일 하청노동자 총궐기대회를 통해 원청인 한화오션에 '2023년 하청노동자 단체 교섭' 요구안을 전달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임금 인상 ▲상용직 중심의 고용 ▲470억 손해 배상 소송 취하 등의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옛 대우조선해양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 지회(조선하청지회)가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하청지회 페이스북 
23일 옛 대우조선해양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 지회(조선하청지회)가 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선하청지회 페이스북 

한화오션 대외홍보팀 관계자는 "원청이 하청노조(조선하청지회)와 일정 부분 협의하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따라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면서 "하청회와의 협의는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조선하청지회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기보단 지금 소송을 하고 있어 확정된 판결이 아니니깐 (한화오션) 본인들의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선하청지회는 지난해 6월 2일부터 51일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옛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내 선박에서 점거했다. 유최안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부지회장은 스스로를 1㎡ 철창에 가두고 28일간 단식 농성을 했다. 이후 옛 대우조선 해양은 파업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하청노조 집행부 5명을 대상으로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조선하청지회는 현재 회사의 주인이 한화그룹으로 바뀐 만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하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소송의 첫 재판은 지난 1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문제로 재판 일정 변경을 요청해 오는 9월 21일로 연기됐다. 

조선하청지회는 "계속 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사측이 응하지 않으면 그에 맞춰 투쟁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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